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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거침없는 ‘돈로 독트린’… 마두로 압송 후엔 “그린란드 꼭 필요”

조선일보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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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거침없는 ‘돈로 독트린’… 마두로 압송 후엔 “그린란드 꼭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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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마두로 체포] 쿠바·콜롬비아까지 넘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을 계기로 트럼프의 이른바 ‘돈로 독트린’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돈로 독트린’은 미 외교안보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서반구 패권 회복’에 두면서, 국익을 위해서라면 무력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특히 미국의 ‘앞마당’인 중남미는 물론 ‘뒷마당’인 북극권까지 영향권에 편입하려는 야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新)제국주의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동맹국 영토도 예외 아냐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대통령 전용기 기자회견과 미 정치 매체 애틀랜틱 전화 인터뷰에서 “그린란드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국가 안보, 방어의 관점에서 그렇다”고 말했다. 그린란드는 미국 동맹국인 덴마크령이다. 트럼프는 “그린란드는 러시아와 중국 선박에 둘러싸여 있다”고도 했다. 베네수엘라 공습이 중국의 서반구 영향력 확대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음을 감안하면, 그린란드 역시 같은 이유로 장악해야 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의 최측근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아내이자 우파 팟캐스터인 케이티 밀러는 소셜미디어에 성조기가 그려진 그린란드 지도와 함께 ‘곧(SOON)’이라는 문구를 올리기도 했다.

“곧”… 백악관 부비서실장 아내가 올린 ‘성조기 그린란드’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측근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아내 케이티 밀러가 “곧(SOON)”이라는 문구와 함께 게시한 그린란드 지도. 성조기가 그린란드를 덮고 있다. /케이티 밀러 X

“곧”… 백악관 부비서실장 아내가 올린 ‘성조기 그린란드’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측근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아내 케이티 밀러가 “곧(SOON)”이라는 문구와 함께 게시한 그린란드 지도. 성조기가 그린란드를 덮고 있다. /케이티 밀러 X


그린란드는 미국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방어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다. 중국·러시아의 대서양 진출을 차단하는 길목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희토류 등 광물 매장량도 풍부하다. 트럼프가 취임 전 ‘그린란드 소유’ 언급을 했을 때만 하더라도 특유의 ‘허풍’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마두로 축출로 그냥 넘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트럼프는 지난달에는 그린란드 특사를 임명했다.

덴마크가 미국을 ‘잠재적 안보 위협’으로 공식적으로 판단한 것도 이러한 위기감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덴마크 국방정보국은 지난달 ‘2025 첩보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은 자국의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고율 관세 위협을 포함한 경제적 힘을 사용하며, 심지어 동맹국에 대해서도 더는 군사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다. 노르웨이 국제정치학자 군힐드 후겐센 요르브는 “미국이 완전히 도를 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예측 불가능하고,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래픽=김성규

그래픽=김성규


덴마크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이 그린란드를 장악해야 한다는 발언은 완전히 터무니없다”며 “역사적 동맹국을 위협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옌스 프레데릭 닐센 그린란드 자치정부 수반도 “무례하다. 그린란드는 팔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국가와 국민 간 관계는 상호 존중과 국제법에 기반해야 한다. 우리의 지위와 권리를 무시한 상징적 제스처로 다룰 수 없다”고 반박했다.


◇콜롬비아·쿠바에도 경고

트럼프는 이날 중남미 국가들을 향해서도 노골적인 경고를 내놨다. 그는 ‘콜롬비아에서도 군사 작전을 추진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 말이) 내게는 괜찮게 들린다”고 답한 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을 겨냥해 “콜롬비아는 코카인을 만들어 미국에 파는 것을 즐기는 병자(sick man)가 운영하는 병든 나라”라고 했다. 베네수엘라의 마두로를 ‘마약 수괴’로 규정해 축출한 것처럼, 콜롬비아에도 유사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페트로는 중남미에서 마두로 다음으로 트럼프에게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무장 게릴라 출신으로 콜롬비아 역사상 최초의 좌파 대통령인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공개적으로 반트럼프·반미 노선을 고수해 왔다.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했을 당시 친팔레스타인 집회에 참석해 “트럼프의 명령에 불복종하라”고 발언했다가 미 국무부로부터 비자를 취소당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5월 치러지는 콜롬비아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정권 교체를 목표로 직·간접 개입에 나설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는 중남미 지역 선거에서 우파·친미 성향 후보들을 공개적으로 지원했고, 이에 온두라스·칠레 등에서 잇따라 우파 정권이 들어서는 ‘블루 타이드(우파 연쇄 집권)’ 현상이 나타났다.

트럼프는 쿠바에 대해서도 “쿠바는 붕괴 직전으로 보인다.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베네수엘라 석유로 유지되던 국가라 이제 수입원이 완전히 끊겼다”고 말했다. 쿠바계 이민자 출신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이 다음으로 쿠바 정부를 겨냥할 것이냐’는 질문에 “쿠바 정부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마두로를 경호한 경호원들은 베네수엘라인이 아니라 쿠바인들이었고, 이들이 마두로 정권 내부의 정보와 충성도 관리까지 맡았다”고 주장했다. 마두로 정권의 배후에 쿠바가 있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쿠바 정권에 대해서도 강력한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돈로 독트린 (Donroe Doctrine)

1823년 제임스 먼로 미 대통령이 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유럽의 간섭을 거부하면서, 미국도 유럽에 간섭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먼로 독트린’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도널드’를 결합한 신조어. 트럼프 정부는 중남미를 미국의 앞마당으로 규정하고, 중국·러시아 등 외부 세력 차단을 위해 무력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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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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