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이 대통령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
“오시는 길 불편함은 없었죠?”
“시 주석께서 배려해주신 덕분에 편하게 왔습니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달여만인 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반갑게 손을 맞잡았다. 두 달 전 푸른색 넥타이를 매고 만났던 이들은 이날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색 넥타이를 나란히 맨 채 안부를 주고받았다. 천안문(톈안먼) 광장에서는 이 대통령을 환영하는 예포 21발이 발사됐고, 대기하던 중국 인민해방군 의장대는 양국 국가인 애국가와 의용군행진곡을 연주했다.
중국 쪽의 극진한 대접은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한 뒤 꽃과 국기를 흔들며 환호하는 어린이들의 환영을 받으며 회담장이 마련된 인민대회당 1층 둥다팅(동대청)으로 향했다. 흰 저고리에 붉은색 한복 치마를 입은 김혜경 여사가 지난해 11월 경주에 오지 않았던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뒤를 따랐다.
정상회담 뒤에는 인민대회당 3층 금색대청에서 2시간여 동안 만찬이 진행됐다. 중국 군악대가 한·중 양국의 음악을 6곡씩 총 12곡 연주했는데, 펑 여사의 히트곡 ‘희망의 들판에서’도 연주됐다. 한국 음악으로는 한 오백년과 도라지, 아리랑, 고향의 봄 등이 연주됐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양 정상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두 달 전 못다 한 대화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에게 태평성대의 징조를 담은 중국 전설 속 동물 ‘기린’을 그린 민화 등을 선물하고, 펑 여사에게는 노리개 등 전통 장신구와 케이(K)-뷰티 제품 등을 선물해 한-중 문화 교류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기린도는 19세기 후반 그려진 기린도를 재현한 작품으로, 태평성대와 자손 번창, 부귀영화 등의 의미를 담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시 주석에게 선물받은 샤오미 스마트폰을 들고 와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직접 셀카를 찍는 장면을 연출했다. 김 여사와 펑 여사까지 4명이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본인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런 소식과 함께 사진을 올리며 “경주에서 선물받은 샤오미로 시진핑 주석님 내외분과 셀카 한 장, 덕분에 인생샷 건졌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가까이서 만날수록 풀리는 한중관계, 앞으로 더 자주 소통하고 더 많이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후 댜오위타이(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스케이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우리 쪽 경제사절단 416명과 중국 쪽 기업인 200여명 등이 참석해 장내를 가득 채웠다. 최 회장은 들뜬 목소리로 “500명 넘는 양국 기업인들, 연초 바쁜 일정 중 많은 분이 자리해준 것을 보니 양국 경제인의 기대가 얼마나 큰지 실감할 수 있다”며 “셰셰”(고맙다)라고 말했다.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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