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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위의장도 못 견디고 나가”…국힘 지도부 균열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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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위의장도 못 견디고 나가”…국힘 지도부 균열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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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실 나서는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 연합뉴스

의원실 나서는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 연합뉴스


중도 보수 4선 김도읍, 당직 사퇴
‘보수 통합’ 외면에 실망감 해석도
장동혁, 한동훈 겨냥 윤리위원 선임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사진)이 5일 당 정책위의장직을 사퇴했다. 김 의원은 그간 장동혁 대표가 주재하는 비공개 지도부 회의에서 저조한 당 지지율 등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선 중도 보수 성향의 김 의원이 이탈하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도부의 강경 노선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의원은 이날 공지를 통해 “지난해 12월30일 당 지도부에 정책위의장직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8월 장 대표로부터 정책위의장직을 제안받았을 당시, 국민의힘이 국민께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는 데 작은 불쏘시개 역할을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직을 수락했다”며 “장 대표께서 당의 변화·쇄신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저의 소임은 여기까지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도 김 의원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조용술 대변인이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밝혔다. 부산지역 4선 중진인 김 의원은 지난해 8월 말 장 대표 취임 직후 지도부에 합류했다.

당내에서 김 의원의 사퇴가 외연 확장과 보수 통합 요구를 외면하는 장 대표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그동안 장 대표에게 당의 쇄신 등을 조언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 비공개 회의에서도 저조한 당 지지율과 ‘당심(당원투표) 70%·민심(여론조사) 30%’ 지방선거 경선 룰 추진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장 대표에게 사의를 전했던 지난달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12·3 불법계엄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정 송구하다.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 철저히 성찰하고 쇄신하겠다”며 “국민의힘은 반이재명 전선 구축과 보수 대통합도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계엄에 관해 사과하지 않고 연대 대신 자강을 강조하는 장 대표의 입장과는 배치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지도부 내에서 최다선인 김 의원이 어른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못 견디고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지도부에서 가장 상식적인 사람이 나가니 지도부가 더 짠물이 돼버렸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날 신임 윤리위원 7명을 선임했다.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의혹 징계 여부를 판단할 윤리위원회 구성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리위원들이 윤리위원장을 호선한 뒤, 이르면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위원장 임명이 의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2일 “걸림돌이 제거돼야 당내 통합을 이루는 공간이 생길 것”이라며 한 전 대표 징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돌 하나는 치울 수 있어도 민심의 산을 옮길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예슬·이보라·김병관 기자 brightpear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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