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이 2026년 새해 첫 국제대회부터 이른 아침 코트에 서는 강행군을 시작한다.
안세영은 오는 6일(한국시간) 오전 10시 50분(현지시간 6일 오전 9시50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 여자 단식 32강전에 출전한다.
말레이시아 오픈은 BWF 월드투어 중 가장 높은 등급인 슈퍼 1000 대회로 올해부터 총상금이 10만 달러 올라 145만 달러(약 20억9670만원)를 자랑하는 큰 대회다.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 선수단은 지난 1일 쿠알라룸푸르로 출국해 현지 적응 및 훈련을 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한다.
2025년 배드민턴을 제패한 여자 단식 안세영과 남자 복식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를 비롯해 총 13명의 선수단, 지도자 4명, 트레이너 2명, 영상 분석관 1명, 그리고 전광필 단장을 포함해 총 21명의 선수단이 이번 대회에 함께 한다.
대회 일정표에 따르면 안세영의 여자단식 32강전 경기는 1코트 두 번째 순서로 배정됐다. 사실상 '개막전'에 가까운 이른 시간부터 경기를 치르게 됐다.
상대의 무게감도 상당하다. 안세영은 32강전에서 세계랭킹 12위인 미셸 리(캐나다)와 맞붙는다.
보통 1번 시드를 받은 선수가 32강에서 하위 랭커를 만나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과 달리 이번 대진은 시작부터 험난하다.
미셸 리는 중국계 캐나다인으로 최근 홍콩 오픈과 호주 오픈에서 4강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베테랑이다.
이번 대회 안세영이 받아든 대진표는 그야말로 죽음의 대진이다. 미셸 리를 꺾더라도 16강에서는 2016 리우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과거 세계 1위 출신인 오쿠하라 노조미(일본)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오쿠하라는 풍부한 경험과 노련한 경기 운영을 자랑하는 베테랑으로 지난해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도 3위를 했다.
8강부터는 중국 선수들과의 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8강에서는 5번 시드를 받은 까다로운 상대 한웨(중국)와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준결승에 진출하면 '숙명의 라이벌' 천위페이(중국)가 버티고 있을 확률이 높다. 둘은 상대 전적이 14승14패로 팽팽하다. 지난해 안세영이 유일하게 두 차례 패했던 선수가 천위페이다.
결승에서는 세계 2위 왕즈이(중국)까지 넘어야 한다. 역대 전적은 안세영이 압도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상대임은 분명하다.
사실상 중국 에이스 3명을 상대로 '도장 깨기'를 해야 하는 살인적인 일정이다.
결국 안세영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 위해서는 미셸 리-오쿠하라(일본)-한웨(중국)-천위페이(중국)-왕즈이(중국)로 이어지는 살인적인 일정을 모두 소화해야 할 확률이 높다.
안세영 입장에서 이번 대회를 꼭 우승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의 랭킹 산정 방식에 따르면 선수의 랭킹 포인트는 최근 1년(52주) 동안 참가한 대회 중 가장 성적이 좋은 상위 10개 대회의 포인트를 합산하여 결정된다.
안세영은 2025년 1월 열린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과 인도 오픈(슈퍼 750)을 모두 제패하며 각각 1만2000점과 1만1000점이라는 막대한 포인트를 쌓았다. 안세영이 현재의 랭킹 포인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두 대회에서 모두 2연속 우승을 달성해야만 한다. 만약 우승에 실패할 경우, 랭킹 포인트 총점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안세영은 대회를 위해 출국하기 전, 자신의 SNS에 "한 해 동안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었고, 11승이라는 결과로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2025년 한 해 동안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2026년을 맞아 더 좋은 소식들 여러분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라고 선전을 다짐한 바 있다.
2026년 첫 대회부터 험난한 길을 걷게 된 안세영이 과연 '지옥의 대진'을 뚫고 새해 첫 왕좌에 올라 세계 1위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