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대 초슬림 무선 기술 더해 완벽해져
OLED 대적할 ‘마이크로 RGB’도 내놔
MS·구글 AI 입고 ‘웹OS’ 더 똑똑해져
OLED 대적할 ‘마이크로 RGB’도 내놔
MS·구글 AI 입고 ‘웹OS’ 더 똑똑해져
LG전자(066570)가 두께 9㎜대에 불과한 무선 올레드 TV와 차세대 액정표시장치(LCD) 기술을 집약한 ‘마이크로 RGB TV’를 전격 공개하며 2026년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에 나선다. 2017년 두께 3.55㎜(65인치 기준)로 충격을 줬던 월페이퍼 TV가 무선 기술을 입고 9년 만에 완벽한 일체형 디자인으로 돌아왔다. LG전자는 독보적인 기기 형태(폼 팩터) 혁신과 개방형 AI 생태계를 앞세워 글로벌 가전 시장의 주도권을 확고히 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앞둔 4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사전 쇼케이스 더 프리뷰를 열고 2026년형 TV 신제품 라인업을 선보였다.
이날 공개된 주력 제품 ‘LG 올레드 에보 W6’는 2017년 처음 등장했던 월페이퍼 TV의 계보를 잇는 모델이다. 당시 제품은 패널은 얇았으나 구동 부품을 담은 사운드바와 리본 케이블이 필요해 완전한 밀착에 한계가 있었다. 반면 이번 W6는 파워보드와 메인보드, 스피커까지 모든 부품을 내장하고도 두께가 9㎜대에 불과하다. 연필 한 자루 수준의 얇은 두께로 벽면과 TV 사이의 빈틈을 완벽하게 없앴다. 이날 신제품 설명과 기자단 질의응답을 담당한 백선필 LG전자 MS사업본부 디스플레이CX담당 상무는 “지난 13년간 축적한 올레드 기술력에 진정한 무선 전송 기술을 융합해 디자인의 한계를 넘었다”고 자부했다.
핵심은 진화한 무선 전송 기술이다. W6는 4K 해상도와 165Hz 주사율의 고화질 영상·음향을 손실이나 지연 없이 전송한다. 셋톱박스나 게임기 등 주변 기기는 별도의 ‘제로 커넥트 박스’에 연결하면 된다. 이 박스는 전작 대비 크기를 35% 줄여 설치 편의성을 높였다. 전송 거리는 최대 10m에 달하며 금속(메탈) 소재가 아니라면 일반적인 나무나 석고 벽을 통과해서도 신호가 전달된다. 거실 어디에나 박스를 숨겨둘 수 있어 인테리어 자유도가 극대화됐다.
LG전자는 LCD TV의 기술적 정점이라 불리는 ‘마이크로 RGB TV’도 함께 공개했다. 기존 LCD TV가 청색(Blue) 발광다이오드(LED)에 퀀텀닷 필름을 입혀 색을 냈다면 이 제품은 R(적)·G(녹)·B(청) LED 칩을 직접 백라이트로 사용한다. 백라이트 칩 크기가 일반 미니 LED의 4분의 1 수준으로 작아 더욱 세밀한 제어가 가능하다.
화질 수치도 압도적이다. 마이크로 RGB TV는 최대 밝기 4000니트(nits)를 지원해 일반 올레드 TV보다 밝은 화면을 구현한다. 색 재현력의 국제 표준인 BT2020과 어도비 RGB 기준을 100% 충족한다. 백 상무는 “OLED TV에 적용하던 화질 제어 알고리즘과 프로세서를 그대로 이식해 미세한 컬러 컨트롤을 구현했다”며 “블랙 표현과 응답 속도는 OLED가 우위지만 밝기와 가격 경쟁력, 번인(잔상) 없는 내구성은 마이크로 RGB가 앞선다”고 설명했다. 제품은 100·86·75형 등 초대형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신제품의 두뇌인 ‘3세대 알파 11 AI 프로세서’는 전 세대 대비 5.6배 빨라진 신경망처리장치(NPU) 속도를 자랑한다. 그래픽 처리 장치(GPU) 성능 또한 70% 향상됐다. 화면을 분석해 윤곽선은 선명하게, 배경의 디테일은 깊이 있게 표현하는 듀얼 AI 엔진이 가동된다. 일반 올레드 TV(B 시리즈) 대비 최대 3.9배 더 밝은 화면을 제공하며 빛 반사를 획기적으로 줄인 리플렉션 프리 프리미엄 기술도 적용됐다.
독자 스마트 TV 플랫폼인 ‘웹OS(webOS)’는 개방형 AI 생태계를 구축했다. 자체 AI 기능에 더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구글의 ‘제미나이’, 오픈AI의 ‘챗GPT’를 모두 탑재했다. 사용자는 필요에 따라 선호하는 AI 엔진을 선택해 여행 일정을 짜거나 환율 정보를 묻는 등 개인 맞춤형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22세기 라스베이거스 풍경을 보여줘”라고 말하면 즉석에서 이미지를 만들어주거나 저작권 걱정 없는 음악을 작곡해주기도 했.
보안 시스템도 강화했다. LG전자는 독자 보안 시스템 ‘LG 쉴드’를 적용해 개인정보 보호 수준을 높였다. TV 내부 데이터뿐만 아니라 서버와 통신하는 과정까지 암호화해 해킹 우려를 차단했다. 이 기술은 CES 2026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백 상무는 “단순히 얇은 TV가 아니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완전히 녹아드는 스크린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한층 진화한 LG 올레드 에보 AI와 마이크로 RGB 라인업을 통해 2026년 글로벌 TV 시장의 표준을 다시 쓰겠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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