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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제학자 "한일해협, 국경 아닌 경제권으로"

머니투데이 후쿠오카(일본)=조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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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제학자 "한일해협, 국경 아닌 경제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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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생존의 연대]<2-⑨>
오자와 토모하루 규슈국제대학 교수 인터뷰 "DX·GX 분야 한일 경제협력 유망, 기업·산업 얽히는 구조 돼야"

[편집자주] 2025년은 갈라진 세계, 갈라진 경제를 체험한 해다. 세계 경제는 보호무역 확산과 다자주의 붕괴로 '시계(視界) 제로' 상태에 놓였다. '지경학(geoeconomics)의 시대', 한국 경제는 생존을 걱정한다. 일본 상황도 다르지 않다. 반도체 등 핵심 밸류체인을 공유하고 저성장·고령화라는 난제를 함께 안고 있는 두 나라. 한일 경제연대는 선택이 아니라, 불확실성 시대에 생존을 위한 새로운 모델로 거론된다. 그 가능성을 짚어본다.


미중 갈등과 보호무역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최근 일본 경제학계에선 "비슷한 처지의 한일 경제가 협력에 나설 때 공동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선언적 협력이나 정치적 합의보다 기업과 산업이 실제로 얽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역경제학자인 오자와 토모하루 규슈국제대학 현대비즈니스학부 교수(사진)는 국가 차원의 거대담론에 앞서 한국 남부와 일본 규슈 북부를 잇는 지역 협력 모델을 한일 경제연대의 선행 모델로 꼽으며 구체적인 협력 방안들을 제안했다.

오자와 교수는 지난달 30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일 경제협력에 대해 "양국이 서로의 산업을 지탱해 주면서 저출산·고령화와 같은 공동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급망과 강화와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아시아 물류 경제를 연구해 왔고, 현재 일본 아시아공생학회의 사무국장도 맡고 있는 오자와 교수는 "한일 간에 경제적인 리스크는 그다지 없다고 본다"며 "역사 문제 해결이 경제협력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와 역사 문제는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며 "한일은 앞으로 AI(인공지능) 등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와 GX(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산업에서 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자와 교수는 DX 산업에서 AI 기반 해양 산업 스마트 혁신 전략을 한일이 함께 추진하는 방안과 GX 산업에서 수소 에너지 공급망을 한일이 공동개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또 "한일 기업이 실제로 함께 투자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하는 것이 효과적인 경제협력 방안"이라며 한국과 가까운 일본 키타규슈시 와카마츠구 히비키나다 지역에 한일 기업 공동 투자 센터를 조성하는 방안도 거론했다.

그는 2006년 출범한 '부산-후쿠오카 포럼'을 한일 지역 간 경제협력 모델로 언급하며 "이러한 꾸준한 교류야말로 신(新) 경제권 창출을 위한 한일 경제연대를 위해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포럼은 기업, 대학 등 산학계 리더들이 만나 부산-후쿠오카 '초광역 경제권'에 대한 논의를 나누고 있다. 오자와 교수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등 한국 동남부 지역과 규슈 북부 권역은 산업 구조와 지리적 조건이 유사해 사실상 하나의 경제권으로 볼 수 있다"며 "이 권역에는 현대자동차, 르노코리아, 닛산, 도요타, 다이하쓰 등 자동차 산업이 집적돼 있어 한일의 자동차 제조 거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두 지역 간 거리는 약 200km로 가까워 다양한 협력이 가능하다. 오자와 교수는 "일본의 해상 컨테이너 화물을 도쿄나 오사카로 보내는 대신 부산을 허브항으로 활용하는 것도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아이디어는 물류 비용을 줄이는 차원을 넘어 한일해협을 국경이 아니라 생산과 물류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하나의 공급망 공간으로 전환하는 모델로 볼 수 있다.

후쿠오카(일본)=조철희 기자 samsar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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