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점수가 높은 사람이 저신용자보다 대출 이자를 더 내는 금리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은행이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는 포용 금융 정책에 따라 취약 계층의 금리 혜택을 늘린 결과다. 금융권에서는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지만, 금리 역전 현상이 지속되면 고객이 신용 점수를 관리할 유인이 약해지고 우량 고객이 이탈해 금융사의 건전성이 악화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작년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최저 신용자(신용 점수 600점 이하) 신용 한도 대출(마이너스 대출) 금리는 연 3.47%로 집계됐다. 이는 최고 신용자(951~1000점) 4.73%보다 1.26%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신용 점수 601~650점 고객의 금리도 3.5%였다.
우리은행 최저 신용자 신용 한도 대출 금리는 4.98%로, 751~950점 금리(5.1~5.34%)보다 낮았다. KB국민은행은 작년 9~10월 두 달 동안 최저 신용자 금리가 가장 낮게 형성됐다. 4대 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만 최저 신용자 금리를 연 1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작년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최저 신용자(신용 점수 600점 이하) 신용 한도 대출(마이너스 대출) 금리는 연 3.47%로 집계됐다. 이는 최고 신용자(951~1000점) 4.73%보다 1.26%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신용 점수 601~650점 고객의 금리도 3.5%였다.
서울의 한 은행 대출창구. /뉴스1 |
우리은행 최저 신용자 신용 한도 대출 금리는 4.98%로, 751~950점 금리(5.1~5.34%)보다 낮았다. KB국민은행은 작년 9~10월 두 달 동안 최저 신용자 금리가 가장 낮게 형성됐다. 4대 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만 최저 신용자 금리를 연 1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650점 이하 구간에는 새희망홀씨 등 서민 금융 상품을 이용하는 차주와 이미 받은 대출에 연체가 발생해 신용 등급이 하락한 차주가 대부분이다. 금융권에서는 은행들이 서민 금융 상품에 금리 인하 혜택을 제공하면서 금리가 역전됐다고 해석한다. 새희망홀씨 대출 한도는 3000만원이지만, 650점 이하 한도는 1000만원 안팎으로 전해졌다.
KB국민은행은 작년 9월 새희망홀씨 상단 금리를 10.5%에서 9.5%로 낮췄다. 신한은행은 같은 달 금리를 1.8%P 인하했고, 우리은행은 0.3%P 인하하는 한편 성실 상환자에 한해 최대 3%P 인하 혜택을 제공했다.
은행이 최저 신용자의 대출 금리를 낮추는 이유는 이 대통령이 포용 금융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작년 9월 국무회의에서 저신용자 대출 금리가 높다고 지적하며 “초우대 고객에게 초저금리로 돈을 많이 빌려주는데, 0.1%만이라도 부담을 더 시킨 다음 일부를 금융기관에 접근하기 어려운 사람에게 싸게 빌려주면 안 되냐”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어려운 사람에 대한 지원은 필요하지만, 시장 원리에 맞지 않는 금리 역전 현상이 장기화되면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한 은행 관계자는 “최저신용자의 금리 인하 비용은 우선 은행이 감당하지만, 향후 고신용자의 가감조정금리(우대금리)가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학준 기자(hakj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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