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의원 블로그문제의 공천자 김경, 강선우 총선 출마 때 함께 선거운동 2024년 4·10 총선을 앞둔 2월 28일 서울 강서구 까치산역에서 서울 강서갑에 출마한 강선우(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경 서울시의원과 함께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 최근 2022년 4월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와 강선우 의원의 대화 녹음이 공개되며 김 시의원이 강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민주당 ‘공천 돈거래’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지방선거 공천자에게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 강선우 의원은 공천관리위 회의에서 그 후보의 ‘단수 공천’을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김병기 공관위 간사에게 돈 받은 사실을 털어놓으며 “살려 달라”고 울먹이기도 했다.
공관위 간사는 후보 심사 등 공천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런 사람이 강 의원 1억원 수수에 대해 “정상이 아니다”라며 ‘컷오프’를 얘기한 것은 사실상 공천 탈락이라고 봐야 한다. 그런데도 다음 날 돈 준 후보의 공천이 확정됐다. 간사가 불법이라며 경고까지 했는데 공천이 성사된 것은 그 ‘윗선’ 개입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민주당 내에서도 ‘강 의원이 1억원 폭로 협박을 받자 지방선거에서 악재가 될까봐 누군가 손을 쓴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그 ‘누군가’는 당 공천과 관련해 결정적 권한을 가진 사람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공천 돈거래 의혹도 구체화하고 있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구의원 2명이 김 전 원내대표 측에 현금 3000만원을 전달했다는 내용의 탄원서가 공개됐다. 구의원들은 2023년 12월 “이재명 대표님께”로 시작하는 탄원서에서 돈을 준 시기와 방법은 물론 “새우깡 쇼핑백에 돈을 돌려받았다”고도 적었다.
김 전 원내대표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했지만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다. 투서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 탄원서는 이재명 대표실에 전달됐다. 민주당 전 의원도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이런 사실을 주장했지만 묵살됐다. 당시 이재명 대표가 이 문제를 몰랐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런데도 김 전 원내대표가 국회의원에 공천됐다.
정청래 대표는 2일 공천 거래 의혹에 대해 “신상필벌”을 강조했다. 그런데 이미 탈당한 강 의원을 제명하고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한 징계 심판을 요청한 것은 신상필벌이 아니라 그 흉내를 내며 국민 눈을 속이려는 것이다. 공천 돈거래를 묵인하고 도리어 공천을 준 ‘윗선’이나 ‘숨은 손’을 수사해 밝혀야 한다. 정권 의혹이기 때문에 특검 해당 사안이다.
[조선일보]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