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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적 사고? 이젠 77세 ‘후덕죽 사고’에 열광…뭐길래

헤럴드경제 민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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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적 사고? 이젠 77세 ‘후덕죽 사고’에 열광…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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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아이브의 장원영과 ‘흑백요리사2’ 후덕죽 셰프 [연합]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과 ‘흑백요리사2’ 후덕죽 셰프 [연합]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눈과 입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시즌2가 연일 화제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백수저’ 상당수가 특급호텔 주방에서 최고 위치까지 오른 인물들인데, 그중에서도 ‘중식계의 전설’ 후덕죽 셰프가 대중의 열광을 끌어내고 있다.

77세의 최연장자임에도 ‘흑백요리사2’ 팀전에서 후배들의 의견을 묵묵히 따르며 진정한 협력과 포용의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몸소 실천하며, ‘진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흑백요리사 팬들 사이에서는 ‘후덕죽 사고’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57년 차 중식 대가’ 후 셰프가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후배 셰프를 배려해 결국 모두가 좋은 결과를 얻는 것에 감탄해 나온 말이다.

후덕죽 사고는 일상 속의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장원영(걸그룹 아이브의 멤버)의 사고방식인 ‘원영적 사고’에 이어 인터넷을 강타할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될 조짐이다.


최근엔 후 셰프의 미담도 공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신라호텔 중식당 팔선에서 실습을 했다는 한 네티즌의 댓글이 확산 중이다.

해당 작성자는 “실습생 신분이라 해삼 내장 손질 같은 허드렛일만 했고, 셰프님은 멀리서 요리하시는 모습만 봤다”고 회상했다.

이어 “실습이 끝나는 날 후덕죽 셰프가 직접 부르더니 ‘여기서 실습하면서 뭐가 제일 먹고 싶었냐’고 물어보셨다”며, 양장피와 잡채를 말하자 그 자리에서 직접 요리를 해줬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늘 무서워 보였는데, 마음은 정말 따뜻한 분이었다”고 덧붙였다.

후 셰프는 국내 호텔업계에서 중식 조리사로는 처음으로 임원(상무) 직함을 단 인물이며, 중국 최고 지도자들로부터 요리 실력을 인정받은 이력을 지녔다.

후 셰프는 1977년부터 2019년까지 42년간 서울신라호텔 중식당 ‘팔선’에 몸담으며 창립 멤버이자 총주방장으로 활동했다.


특히 중국의 대표적 보양식인 ‘불도장(佛渡牆)’을 한국식으로 개발해 국내에 처음 소개한 주인공으로 잘 알려져 있다.

상어 지느러미, 사슴 힘줄, 잉어 부레, 자연산 송이, 해삼, 오골계 등 고급 재료를 넣어 세 시간 이상 찌는 불도장은 이후 호텔신라의 대표 메뉴로 자리 잡았다.

불도장은 ‘그 냄새에 끌려 스님이 참지 못하고 담장을 넘어 먹은 요리’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름 때문에 불신자들의 항의를 받아 한때 판매를 중단한 적도 있다고 한다.

후 셰프의 요리는 중국의 후진타오 전 주석, 장쩌민 전 주석, 주룽지 전 총리 등 중국 국가 지도자들로부터 “중국 본토 요리보다 더 훌륭하다”라고 극찬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