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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시황] 비트코인 2주째 8만5000~9만달러 박스권… '폭풍 전 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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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시황] 비트코인 2주째 8만5000~9만달러 박스권… '폭풍 전 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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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연말을 지나 연초 유동성 위축 국면 속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소폭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시간 오후 7시 55분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2.17% 오른 8만965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ETH)은 2.57% 전진한 3057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BNB, 솔라나(SOL), XRP 등 주요 알트 코인도 1~3%대 상승하고 있다.

비트코인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6.01.02 koinwon@newspim.com

비트코인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6.01.02 koinwon@newspim.com


2주째 박스권… 변동성은 7월 이후 최저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2주 8만5000달러에서 9만달러 사이의 좁은 범위에서 거래되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기술적 지표상으로는 오히려 대규모 변동성을 앞둔 '폭풍 전 고요'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의 20일 이동평균을 기준으로 상·하단 두 표준편차를 표시하는 볼린저 밴드 간격은 3500달러 미만으로 급격히 좁아졌다. 트레이딩뷰 기준으로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격이 일정 범위에 갇히면서 변동성이 극도로 압축된 상태로, 이른바 '볼린저 밴드 스퀴즈' 국면에 진입한 것이다.

볼린저 밴드 스퀴즈는 시장 참여자들의 매수·매도 힘이 팽팽하게 맞서며 가격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낮아진 상황을 의미한다. 표면적으로는 시장이 안정돼 보이지만, 기술적 분석에서는 오히려 다음 큰 움직임을 앞두고 에너지가 축적되고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실제로 과거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이러한 스퀴즈 구간 이후 상승이든 하락이든 큰 폭의 가격 변동이 나타나는 경우가 반복돼 왔다.

과거에도 스퀴즈 뒤엔 큰 파동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해 7월 말이다. 당시 비트코인은 11만5000달러에서 12만달러 사이에서 약 2주간 방향성 없는 횡보 흐름을 이어갔고, 이 과정에서 볼린저 밴드는 급격히 압축됐다. 이후 시장은 긴 정체를 벗어나며 3개월 동안 10만달러에서 12만6000달러를 오가는 대규모 변동성 국면으로 전환됐다. 가격이 한 방향으로 단번에 움직이기보다는, 넓은 범위 안에서 급등락을 반복하는 '확장 국면'이 본격화된 것이다.


비슷한 흐름은 올해 2월 말에도 나타났다. 당시 비트코인은 9만4000~9만8000달러 박스권에서 움직이며 변동성이 크게 줄었지만, 스퀴즈 국면이 끝난 뒤에는 월말을 향해 8만달러 선까지 급락했다. 방향은 달랐지만, 변동성 압축 이후 큰 가격 움직임이 뒤따랐다는 점에서는 동일한 패턴이다.

이처럼 볼린저 밴드는 최소 2018년 이후 비트코인 시장에서 변동성 확대의 전조를 비교적 정확히 포착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기 가격 방향을 예측하기보다는, '지금의 고요함이 오래가지 않을 것'을 경고하는 신호로서의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가격이 오르든 내리든, 현재와 같은 정체 구간이 장기간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연말을 앞두고 유동성이 얇아진 상황에서는 관망 심리가 가격을 좁은 범위에 묶어두고 있지만, 연초로 넘어가며 유동성이 회복되는 시점에는 압축돼 있던 변동성이 한꺼번에 분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결국 현재의 박스권은 안정이라기보다, 다음 방향성을 앞둔 대기 구간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 ETF 자금은 빠져나가지만… 테더는 '조용한 축적'

기관 자금 흐름은 엇갈린다. 미국 상장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연말을 앞두고 대규모 자금 유출이 이어지며 가격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 반면, 테더는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테더는 2025년 4분기 수익 배분의 일환으로 비트코인 8888.88개를 추가 매입하며 2026년을 시작했다. 현재 가격 기준 약 7억8000만 달러(약 1조1263억 원) 규모다. 테더는 2023년부터 분기 영업이익의 최대 15%를 비트코인 매입에 배정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 전략의 핵심은 '구조'에 있다. 테더의 수익은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USDT를 뒷받침하는 자산에서 발생한다. 테더는 준비금의 상당 부분을 단기 미국 국채와 레포(repo) 등 현금성 자산으로 운용하고 있는데, 기준금리가 높은 환경에서는 이 자산들에서 안정적인 이자 수익이 꾸준히 발생한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유지되거나 늘어날수록 테더가 운용하는 준비금 규모도 커진다. 즉, 고금리 환경과 스테이블코인 사용 확대가 맞물릴수록 테더의 영업이익은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구조다. 테더는 이 과정에서 발생한 잉여 이익의 일부를 비트코인 매입에 재투자하고 있다.

이는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일반 기업들과는 성격이 다르다. 차입이나 증자에 의존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사업에서 발생한 현금 흐름을 활용해 장기 자산을 축적하는 형태에 가깝다. 시장 상황에 따라 일시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기회주의적 투자'라기보다는, 재무 구조 안에 비트코인을 편입하는 '내부 재무 전략형 축적'에 가깝다.

관망 장세 속 '변동성 시계'는 돌아간다

연말을 앞두고 시장 전반의 유동성이 얇아진 상황에서, 비트코인은 당분간 좁은 박스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변동성 지표는 이미 극단적인 압축 상태에 들어갔다.

시장에서는 "지금의 안정은 안도라기보다 긴장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ETF 자금 유출이 단기 부담으로 작용하는 반면, 테더와 같은 장기 자금은 조용히 물량을 쌓고 있다. 결국 관건은 연초 유동성 회복 이후, 이 압축된 가격이 어느 방향으로 풀릴지다. 지금의 박스권은 그 전조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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