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열풍 타고 전년비 35% 급증
상품 전용관 등으로 K헤리티지 산업화 가속
상품 전용관 등으로 K헤리티지 산업화 가속
새단장한 덕수궁 문화상품 매장 |
고궁 한구석의 기념품에 불과했던 전통문화 상품들이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을 타고 '힙(Hip)'한 소비재로 진화했다. 이 같은 열기에 힘입어 지난해 관련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가유산진흥원은 지난해 문화상품 브랜드 '케이-헤리티지(K-Heritage)'의 연간 매출이 약 16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이는 1980년 진흥원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이다. 전년(118억원) 대비 35.5% 급증했다. 2023년 이후 3년 연속 1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증명했다.
폭발적인 성장의 기폭제는 단연 콘텐츠다. 지난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적 인기를 끌자 영화 속 소품과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들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특히 호랑이 캐릭터 '더피'를 닮은 도자기 인형과 '사자 보이즈'의 전통 갓을 형상화한 컵은 품귀 현상을 빚었다. 진흥원 관계자는 "한국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상품 기획력이 K콘텐츠의 글로벌 흥행과 맞물려 매출 상승의 시너지를 냈다"고 분석했다.
2026 붉은 말의 해 상품 |
인프라 개선과 대외 활동도 한몫했다. 진흥원은 최근 덕수궁 문화상품 매장을 전면 개편해 관람객의 접근성을 높였다. 일본 오사카 엑스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념 팝업 매장 등 판로도 공격적으로 확장했다.
올해도 'K굿즈'의 산업화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진흥원은 연간 75만명이 찾는 국립고궁박물관 매장을 리모델링해 조선 왕실 보물을 활용한 하이엔드 상품을 선보인다. 오는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위원회를 겨냥한 특화 상품도 준비 중이다.
이에 발맞춰 국가유산청은 경복궁 동쪽 주차장 일대에 대형 '대표 상품관' 건립을 추진한다. 이미 설계비 8억원을 확보했으며, 다음 달 설계 공모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조성에 나선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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