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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안세영 날고 프로야구 열광했지만...한국 스포츠, 웃지 못한 이유

머니투데이 오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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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안세영 날고 프로야구 열광했지만...한국 스포츠, 웃지 못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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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척 한 스푼] ④ 'K-스포츠, UP & DOWN'

[편집자주] 연말연초 문화예술 성수기가 한창입니다. 어떤 전시를 봐야 할지, 무슨 내용인지 어렵기만 합니다. 우리나라를 찾는 손님도 최고 수준입니다. 그들은 왜 한국에 올까요? 머니투데이가 당신을 위해 문화와 관광, 스포츠를 한 곳에 모은 이슈 길잡이를 준비했습니다. 읽기만 하세요. 올해는 '아는 척'이 쉬워집니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지난 5월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UEFA 유로파 리그(UEL) 결승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꺾고 생애 첫 우승을 한 뒤 태극기를 감고 기뻐하고 있다. / 사진 : 빌바오 로이터=뉴스1

토트넘의 손흥민이 지난 5월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UEFA 유로파 리그(UEL) 결승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꺾고 생애 첫 우승을 한 뒤 태극기를 감고 기뻐하고 있다. / 사진 : 빌바오 로이터=뉴스1



체육계 관계자 10명은 지난해를 '웅크린 해'라고 표현했습니다. 올해 월드컵, 올림픽 등 국민적 관심이 쏠리는 국제 행사를 준비하느라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의미입니다. 대한체육회, 대한축구협회 등 주요 단체를 둘러싼 잡음도 여전했습니다. 부랴부랴 혁신안을 발표했지만 국민 눈높이에는 모자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10명이 모두 입을 모아 꼽은 최고의 '핫 뉴스'는 프로스포츠의 흥행입니다. 프로야구에서는 1200만 관중을 돌파하면서 누적 관중 '2억명 시대'를 열었고 프로축구(K리그)는 348만 유료관중이 입장하면서 집계 이후 최다치를 경신했습니다. 프로배구와 프로농구도 관중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프로스포츠의 흥행은 높은 국민 스포츠 참여율로 이어졌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 국민여가활동조사'에 따르면 스포츠 분야 참여율은 31.7%로 모든 유형의 여가활동 중 1위입니다. 전년 대비 2.0%포인트 늘었죠. 수도권의 한 축구 지도자는 "연초부터 나이나 성별을 가리지 않고 수강생이 50~60% 이상 증가했다"며 "이제는 스포츠를 즐기는 문화가 완전히 자리잡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래픽 = 윤선정 디자인기자

/그래픽 = 윤선정 디자인기자



인기 스타들의 호성적도 체육계의 화제입니다. 영국을 떠나 미국에 둥지를 튼 축구선수 손흥민은 약체로 평가받던 LAFC에서 '원맨쇼'를 펼치며 리그 올해의 골, 올해의 선수 등을 독식했습니다. 배드민턴 세계 1위 안세영은 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상금 100만달러(한화 약 14억 5000만원)를 넘기며 역사를 썼습니다. '탁구 간판' 신유빈과 임종훈은 21년 만에 메이저 대회에서 중국을 꺾었습니다.

흠집도 많았습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2월 유승민 회장이 취임하며 대대적 혁신을 예고했고 축구협회는 정몽규 회장이 4선에 성공하며 사과와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축구협회 회장 선임을 둘러싼 논란, 체육계 성비위·폭력, 스포츠 경기 암표 등이 잇따르며 안팎에서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문체부 업무보고에서 직접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죠.

지난 10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야구팬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지난 10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야구팬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스포츠 흥행을 견인하던 국가대표의 인기도 주춤했습니다. 축구 국가대표는 지난해 관중과 시청률이 모두 격감하며 최저 흥행성적을 거뒀고 농구 국가대표의 흥행 부진도 여전합니다. 올해 예정된 밀라노 동계올림픽(2월), 북중미 월드컵(6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9월)의 흥행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올해의 숙제는 등 돌린 팬심의 회복입니다. 가장 먼저 종목을 대표하는 단체가 바뀌어야 합니다. 양궁협회 등 일부 단체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단체가 불신에 휩싸여 있습니다. 체육계 스스로도 단체에 대한 혁신을 요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체육 기반 시설과 장애인 체육 향유 기회도 늘려야 합니다. 여느 때보다 국민의 생활체육 수요가 높기 때문이죠.

대형 국제행사 유치에서도 성과를 내야 합니다. 월드컵과 아시안컵(축구), 전주 하계올림픽 등 유치 추진 중인 행사가 많습니다. 성공하면 국민의 관심이 쏠리면서 스포츠 전반의 인기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한 종목단체 고위 관계자는 "2018 평창올림픽 이후 오랫동안 대형 체육 행사의 국내 유치가 없었다"며 "관련 역량은 충분한 만큼 적극적인 시도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습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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