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계정 피드 분석 결과 33%가 브레인롯 콘텐츠, 상위 채널은 연 57억 원 수익 추정
유튜브에서 3개 영상 중 1개는 AI가 찍어낸 저품질 콘텐츠일 수 있다. 영상 편집 플랫폼 캡윙(Kapwing)이 'AI 슬롭(AI Slop)'의 확산 현황을 분석한 리포트를 발표했다.
AI 슬롭이란
'슬롭(slop)'은 원래 돼지 먹이나 음식 찌꺼기를 뜻하는 단어다. AI 슬롭은 생성형 AI로 대량 생산된 저품질 콘텐츠를 가리키는 신조어로, 이메일 스팸의 영상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전형적인 AI 슬롭은 이런 식이다. 지나치게 매끈한 질감의 동물들, 어색하게 움직이는 3D 캐릭터, 유명 애니메이션을 조악하게 모방한 영상. 자극적인 썸네일로 클릭을 유도하지만 내용은 거의 없다. 조회수와 구독자를 빠르게 모아 광고 수익을 얻거나, 때로는 정치적 여론을 조작하기 위해 배포된다.
비슷한 개념으로 '브레인롯(Brainrot)'이 있다. 문자 그대로 '뇌를 썩게 하는' 콘텐츠라는 뜻으로, 무의미하고 중독성 있게 설계된 영상을 말한다. AI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새 계정 피드의 33%가 브레인롯
연구팀은 새로운 유튜브 계정을 만들어 숏츠 500개를 연속 시청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처음 16개 영상까지는 AI 슬롭이나 브레인롯이 등장하지 않았으나, 500개 전체로 보면 21%(104개)가 AI 생성 콘텐츠였고 33%(165개)가 브레인롯 영상이었다.
가디언의 7월 분석도 이 추세를 뒷받침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유튜브 채널 10개 중 1개는 AI 생성 콘텐츠만 게시하는 채널이었다.
한국, 조회수 1위지만 구독자는 6위
캡윙은 모든 국가의 상위 100개 트렌딩 채널을 분석해 AI 슬롭 채널을 식별했다.
조회수 기준으로는 한국이 압도적이다. 한국의 11개 트렌딩 AI 슬롭 채널은 총 84억 5천만 뷰를 기록하며 2위 파키스탄(53억 4천만 뷰)의 약 1.6배, 3위 미국(33억 9천만 뷰)의 2.5배에 달했다.
반면 구독자 수 기준으로는 스페인이 2,022만 명으로 1위, 이집트가 1,791만 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1,153만 명으로 6위에 그쳤다. 조회수 대비 구독자가 적다는 것은 한국 기반 AI 슬롭 채널들이 구독 없이 알고리즘 추천으로 조회수를 끌어모으는 구조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이 수치가 한국 시청자의 높은 소비를 반영하는지, 한국 기반 채널이 글로벌 시청자를 끌어들인 결과인지는 리포트에서 구분하지 않았다.
상위 채널, 연간 수십억 원 수익 추정
전 세계 조회수 1위는 인도의 'Bandar Apna Dost'로 20억 7천만 뷰를 기록했다. "현실적인 원숭이가 인간처럼 행동하는" 영상 500개 이상을 게시했으며, 연간 수익 추정치는 425만 달러(약 57억 원)다.
한국에서는 '삼분의 지혜(Three Minutes Wisdom)'가 20억 2천만 뷰로 전 세계 2위에 올랐다. 야생동물이 반려동물에게 패배하는 내용의 AI 영상 140여 개를 게시했으며, 연간 광고 수익 추정치는 약 403만 달러(약 54억 원)다. 채널 설명란에는 쿠팡 제휴 링크가 걸려 있어 광고 외 추가 수익원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의 딜레마
유튜브 CEO 닐 모한은 생성형 AI를 "신시사이저가 음악에 가져온 것과 같은 변화"라고 평가하며 "75% AI로 만들었든 5%로 만들었든 중요한 건 인간이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튜브는 광고주들이 저품질 콘텐츠에 자사 광고가 붙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는 점도 인식하고 있다.
브레인롯 콘텐츠는 중독성 있게 설계되어 체류 시간을 늘리지만, 브랜드 가치와는 충돌한다. 조회수 기반 수익 모델을 가진 플랫폼에게 AI 슬롭은 거부하기 어려운 불편한 존재다.
글 : 최원희(choi@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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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3개 영상 중 1개는 AI가 찍어낸 저품질 콘텐츠일 수 있다. 영상 편집 플랫폼 캡윙(Kapwing)이 'AI 슬롭(AI Slop)'의 확산 현황을 분석한 리포트를 발표했다.
AI 슬롭이란
'슬롭(slop)'은 원래 돼지 먹이나 음식 찌꺼기를 뜻하는 단어다. AI 슬롭은 생성형 AI로 대량 생산된 저품질 콘텐츠를 가리키는 신조어로, 이메일 스팸의 영상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전형적인 AI 슬롭은 이런 식이다. 지나치게 매끈한 질감의 동물들, 어색하게 움직이는 3D 캐릭터, 유명 애니메이션을 조악하게 모방한 영상. 자극적인 썸네일로 클릭을 유도하지만 내용은 거의 없다. 조회수와 구독자를 빠르게 모아 광고 수익을 얻거나, 때로는 정치적 여론을 조작하기 위해 배포된다.
비슷한 개념으로 '브레인롯(Brainrot)'이 있다. 문자 그대로 '뇌를 썩게 하는' 콘텐츠라는 뜻으로, 무의미하고 중독성 있게 설계된 영상을 말한다. AI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새 계정 피드의 33%가 브레인롯
연구팀은 새로운 유튜브 계정을 만들어 숏츠 500개를 연속 시청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처음 16개 영상까지는 AI 슬롭이나 브레인롯이 등장하지 않았으나, 500개 전체로 보면 21%(104개)가 AI 생성 콘텐츠였고 33%(165개)가 브레인롯 영상이었다.
가디언의 7월 분석도 이 추세를 뒷받침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유튜브 채널 10개 중 1개는 AI 생성 콘텐츠만 게시하는 채널이었다.
한국, 조회수 1위지만 구독자는 6위
캡윙은 모든 국가의 상위 100개 트렌딩 채널을 분석해 AI 슬롭 채널을 식별했다.
조회수 기준으로는 한국이 압도적이다. 한국의 11개 트렌딩 AI 슬롭 채널은 총 84억 5천만 뷰를 기록하며 2위 파키스탄(53억 4천만 뷰)의 약 1.6배, 3위 미국(33억 9천만 뷰)의 2.5배에 달했다.
반면 구독자 수 기준으로는 스페인이 2,022만 명으로 1위, 이집트가 1,791만 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1,153만 명으로 6위에 그쳤다. 조회수 대비 구독자가 적다는 것은 한국 기반 AI 슬롭 채널들이 구독 없이 알고리즘 추천으로 조회수를 끌어모으는 구조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이 수치가 한국 시청자의 높은 소비를 반영하는지, 한국 기반 채널이 글로벌 시청자를 끌어들인 결과인지는 리포트에서 구분하지 않았다.
상위 채널, 연간 수십억 원 수익 추정
전 세계 조회수 1위는 인도의 'Bandar Apna Dost'로 20억 7천만 뷰를 기록했다. "현실적인 원숭이가 인간처럼 행동하는" 영상 500개 이상을 게시했으며, 연간 수익 추정치는 425만 달러(약 57억 원)다.
한국에서는 '삼분의 지혜(Three Minutes Wisdom)'가 20억 2천만 뷰로 전 세계 2위에 올랐다. 야생동물이 반려동물에게 패배하는 내용의 AI 영상 140여 개를 게시했으며, 연간 광고 수익 추정치는 약 403만 달러(약 54억 원)다. 채널 설명란에는 쿠팡 제휴 링크가 걸려 있어 광고 외 추가 수익원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의 딜레마
유튜브 CEO 닐 모한은 생성형 AI를 "신시사이저가 음악에 가져온 것과 같은 변화"라고 평가하며 "75% AI로 만들었든 5%로 만들었든 중요한 건 인간이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튜브는 광고주들이 저품질 콘텐츠에 자사 광고가 붙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는 점도 인식하고 있다.
브레인롯 콘텐츠는 중독성 있게 설계되어 체류 시간을 늘리지만, 브랜드 가치와는 충돌한다. 조회수 기반 수익 모델을 가진 플랫폼에게 AI 슬롭은 거부하기 어려운 불편한 존재다.
글 : 최원희(choi@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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