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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병기도 ‘공천 헌금’ 의혹, 특검으로 밝혀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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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병기도 ‘공천 헌금’ 의혹, 특검으로 밝혀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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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전 민주당 원내대표. /뉴스1

김병기 전 민주당 원내대표. /뉴스1


민주당이 김병기 전 원내대표 관련 각종 의혹에 대한 징계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1억원의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강선우 의원은 제명했다. 민주당은 김 전 원내대표 관련 폭로가 증폭되던 지난달 25일 이미 감찰을 시작했지만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김 전 원내대표 의혹이 개인 비위를 넘어 강 의원 공천 헌금 스캔들로 번지자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김 전 원내대표 의혹은 당 내부 감찰로 끝낼 수준을 넘어섰다. 본인이 공천 헌금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수진 전 의원은 김 전 원내대표가 구의원 2명에게서 공천 헌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돈을 건넸다는 두 구의원의 탄원서에 따르면, 이들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김 전 원내대표 측 요구로 수천만 원을 줬고 3~5개월 뒤 돌려받았다고 한다. 탄원서는 2024년 총선을 앞두고 당 대표실에 전달됐다. 당시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었다. 그러나 당 지도부가 이 사실을 덮었다는 게 이 전 의원의 주장이다.

김 전 원내대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공천 헌금에 대한 구체적 증언이 있는 만큼 명확한 사실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미 강선우 의원의 1억 공천 헌금 수수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묵인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모두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할 사안이다. 서울경찰청이 수사에 나섰지만, 제대로 된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고, 그동안 경찰은 정권의 외압에 약한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중립적 입장에서 이뤄지는 수사가 필요하다.

이럴 때를 위해 만든 것이 특별검사 제도다. 민주당은 ‘2차 특검’ 법안을 설 연휴 전에 통과시키겠다고 한다. 3대 특검은 헌정 사상 최대·최장 규모였지만 크게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지 못했다. 공수처 수사로 드러난 내용을 재수사한 경우도 많았다. 김건희 특검은 민주당 정치인이 통일교 불법 자금을 받았다는 진술을 받고도 수사하지 않았다. 일부 특검은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증거 없이 추가 의혹만 제기하기도 했다.

반면 김병기 전 원내대표 공천 헌금 의혹은 돈이 오간 정황이 분명한 사건이다. 관련 진술과 녹취가 있고 조사만 하면 된다. 특검 대신 경찰 수사로 유야무야 넘어가려 한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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