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 일주일새 1.1조 빠져나가
국내외 주식형 ETF로 자금 이동
투자자예탁금은 87.4조 최고수준
신용융자도 ↑···연초 방향성 '주목'
국내외 주식형 ETF로 자금 이동
투자자예탁금은 87.4조 최고수준
신용융자도 ↑···연초 방향성 '주목'
연초를 앞두고 단기자금 이탈과 주식형 자금 유입, 현금성 대기자금 증가가 동시에 나타났다. 최근 1주일 사이 머니마켓펀드(MMF)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연동 단기자금 상장지수펀드(ETF) 등 파킹성 상품에서 1조 원 넘는 자금이 빠져나간 반면 국내외 주식형 ETF로는 자금이 유입됐다.
1일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2025년 12월 23~30일) MMF와 초단기 채권형 ETF들이 자금 순유출 상위권을 대거 차지했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에서는 약 8178억 원이 순유출되며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고, TIGER 머니마켓액티브 역시 같은 기간 3074억 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에서도 5288억 원이 빠져나갔다.
초단기 채권 및 파킹형 ETF 전반에서도 매도세가 이어졌다. RISE 단기특수은행채액티브(-2479억 원),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1098억 원), TIGER 단기채권액티브(-859억 원) 등 다수의 단기 안전자산 성격 상품에서 순유출이 나타났다.
자산군별 ETF 자금 흐름을 보면 MMF 등 단기자금 상품에서 빠져나온 자금 일부가 주식형 ETF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주일 기준 국내 주식형 ETF로는 1조 4752억 원, 해외 주식형 ETF로는 4899억 원이 각각 순유입됐다. 단기 대기성 자금이 머물던 MMF와 초단기 채권형 상품에서 이탈한 자금 일부가 위험자산 성격이 강한 주식형 상품으로 재배치된 모습이다.
물론 이러한 자금 이동을 전면적인 투자심리 변화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MMF 자금의 상당 부분이 기관·법인 자금인 만큼 연말에는 대기성 자금을 현금으로 전환하거나 부채 상환, 미지급 비용 정산 등 회계 관리 목적의 자금 이동이 집중되는 시기여서다.
다만 MMF와 함께 증시 주변 자금으로 분류되는 투자자예탁금은 증가 흐름을 보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장내 파생상품 거래예수금을 제외한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30일 기준 87조 39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80조 원대 초반에서 초중반을 횡보하다가 증가세가 이어진 것이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대기 중인 자금으로 증시 유입 가능성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
‘빚투(빚내서 투자)’로 불리는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지난달 17일 역대 최고치(27조 5288억 원)를 경신한 후에도 27조 원대에서 유지되는 상황이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거래로, 잔액이 늘어날수록 시장 내 레버리지 투자 비중이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증권가에서는 통상 1월 주식시장이 연간 흐름을 가늠하는 참고 지표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연말 자금 이동의 지속 여부가 새해 초 시장에서 확인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에는 자금 흐름의 방향성과 강도를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정유민 기자 ym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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