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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약금 면제 첫날 1만명 이탈…새해 ‘가입자 유치 전쟁’ 불붙나

중앙일보 어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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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약금 면제 첫날 1만명 이탈…새해 ‘가입자 유치 전쟁’ 불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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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KT가 앱을 통해 고객에게 안내한 해지 위약금 관련 메시지.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KT가 앱을 통해 고객에게 안내한 해지 위약금 관련 메시지. 연합뉴스



KT가 해킹 사태 관련 보상안으로 전 고객 대상 계약 해지 위약금 면제를 시작한 첫날, 1만명이 넘는 가입자가 빠져나갔다.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이동통신 시장 내에서 발생한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3만5595건이었다. 최근까지 하루 평균 번호이동이 1만5000여 건 정도였던 것을 고려하면 2배 이상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연시는 통상 번호이동이 많지 않은 시기지만, 이번 KT 위약금 면제를 계기로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활성화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날 KT망에서 이탈한 가입자는 총 1만142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57%인 5784명은 SK텔레콤으로 이동했다. LG유플러스로는 1880명이 옮겼는데, 알뜰폰으로 이동한 가입자가 이보다 많은 2478명이었다. 한 알뜰폰 사업자는 “지난해 SK텔레콤에 이어 KT와 LG유플러스까지 통신 3사 모두 해킹 사고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 드러난 만큼, 해킹 이슈 자체보다는 프로모션이나 요금제 등 실질적인 경제적 이득을 기준으로 (통신사를) 선택하는 이용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해킹 의혹이 제기된 일부 서버를 자체 폐기한 사실이 발견돼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이다.

김영섭 KT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열린 정보보안 혁신방안 기자브리핑에서 침해사고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스1

김영섭 KT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열린 정보보안 혁신방안 기자브리핑에서 침해사고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스1



앞서 KT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달 13일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계약 해지를 원하는 고객에 대해 환급 방식으로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불법 펨토셀(초소형 기지국) 해킹 관련 정부 민관합동조사단이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위약금을 면제하라’고 권고한 데 따른 조치다. 정부는 이번 해킹의 귀책이 펨토셀을 허술하게 관리한 KT에 있다고 봤다.



가입자 유치 전쟁 불붙나



KT가 위약금을 면제해주는 2주 동안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가입자 유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7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로 보조금 상한이 사라지면서, 통신사들이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실제 위약금 면제가 시작된 첫날부터 판매 지원금을 약 10만원 인상하거나, 번호이동 후 기기 변경 시 추가 지원금을 제공하는 등 판촉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번호이동 규모가 커질 경우, 통신 시장 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SK텔레콤은 지난해 해킹 이후 무너졌던 40% 점유율 회복을, LG유플러스는 20% 점유율 진입을 목표로 가입자 확보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KT 위약금 면제 발표 직후, 통신 3사에 허위·과장 광고나 부당한 이용자 차별 행위를 하지 말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어환희 기자 eo.hwa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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