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서울경제 언론사 이미지

"좋은 일자리" "둘째 많아지길"···희망으로 시작한 병오년

서울경제 이유진 기자,정유나 기자,채민석 기자
원문보기

"좋은 일자리" "둘째 많아지길"···희망으로 시작한 병오년

서울맑음 / -3.9 °
◆새해 첫날 시민들 염원
보신각 타종행사 시민들 '북적'
"올해는 국가 안정 되기를" 소망
0시 0분 '새해 둥이' 여아 2명 탄생





“올해는 가슴 아픈 사건·사고 없이 평화로운 한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붉은 말의 해’ 병오년 첫날인 2026년 1월 1일 자정.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 새해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지자 시민들의 환호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서로의 복을 빌며 끌어안고 타종 장면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는 등 보신각 일대는 들뜬 분위기 속에서 새해를 맞았다. “올해는 꼭 취업하길” “가족들이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 저마다의 소망이 겨울밤 공기 속으로 흩어졌다.

서울의 체감기온은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졌지만 보신각 앞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서울에 거주하는 강태훈 씨는 이날 여덟 살이 된 반려견 ‘방울이’와 함께 보신각을 찾았다. 방울이를 목도리로 감싼 그는 “매년 새해를 기념하러 이곳에 온다”며 “큰 소망은 없고 가족 모두가 건강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최은숙(55) 씨는 “외고에 다니는 막내딸이 노력한 만큼 성적을 거두기를 바란다”며 힘찬 파이팅을 외쳤다.

이날 33번의 타종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시민 대표 11명이 참여했다. 행사 주제인 ‘당신이 빛입니다’에 맞춰 다채로운 미디어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자정이 되자 보신각 전면에는 종소리의 울림을 형상화한 미디어 파사드가 상영됐다. 직장인 강재은(31) 씨는 “2025년은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유난히 힘든 한 해였다”며 “올해만큼은 모두가 반짝반짝 빛났으면 좋겠다”고 웃어 보였다.

광화문광장 일대에도 새해를 맞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각종 체험 부스가 들어선 가운데 분수대에 눈송이 장식을 던지는 이벤트에 참여한 이성화(22) 씨는 “취업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걱정된다”며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침이 밝자 해맞이객들은 전국 각지의 일출 명소로 몰렸다. 이날 오전 7시께 경기도 의왕시 왕송호수는 새해 첫 해를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북적였다. 오전 7시 46분, 어둠을 밀어내며 첫 해가 모습을 드러내자 탄성이 터져나왔고 시민들은 일제히 스마트폰 셔터를 눌렀다. 영하 8도의 매서운 추위도 잊은 채 사람들은 두 손을 모으고 각자의 소원을 빌었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돼 본격적인 수험 생활을 시작하는 학생들은 학업을 향한 바람을 담았다. 경기도 안양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은 “성적이 오르게 해달라는 막연한 소원보다는 지치지 않고 끝까지 공부할 수 있는 체력을 달라고 빌었다”고 말했다.

말띠들에는 더욱 뜻깊은 해다. 경기도에서 재가복지센터를 운영하는 하묘숙 씨는 “말의 해를 맞아 감회가 새롭다”며 “일출을 보며 인생 전반을 돌아보게 됐다”고 전했다.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지난해는 나라가 유난히 시끄러워 국민 피로도가 많이 쌓였다”며 “올해는 국가가 안정되고 정치권이 화합과 대화를 통해 국민을 위한 정책을 내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새해 첫날 희망을 상징하는 아기 울음소리도 전해졌다. 이날 0시 정각 서울 강남차여성병원에서는 여아 두 명이 동시에 태어나 ‘새해 둥이’가 됐다. 황은정(37)·윤성민(38) 부부의 딸 ‘쨈이’와 황혜련(37)·정동규(36) 부부의 딸 ‘도리’다. 쨈이는 2.88㎏, 도리는 3.42㎏으로 모두 건강한 상태다.


결혼 4년 만에 첫 아이를 품에 안은 윤 씨는 “아내가 건강하게 출산한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새해 첫날 태어나 더욱 뜻깊다”며 “고생한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쨈이가 태명처럼 즐겁고 재미있게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미소를 지었다. 도리의 아버지 정 씨도 “새해 첫 아기의 아버지가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주변에 둘째를 낳는 사람들이 느는 것 같다. 딸아이의 친구들, 동생들도 많이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유진 기자 real@sedaily.com정유나 기자 me@sedaily.com채민석 기자 vegemin@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