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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눌렀더니 지금이 살 때?” 또 1450원 터치, ‘달러 쇼핑’ 조짐에 긴장감↑ [머니뭐니]

헤럴드경제 유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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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눌렀더니 지금이 살 때?” 또 1450원 터치, ‘달러 쇼핑’ 조짐에 긴장감↑ [머니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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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 야간 연장 거래서 1450원 터치
“억눌린 달러 수요 재유입…단기 조정 우려”
당국 개입 이후 원화만 위안화와 동반 절상
엔·유로 등 주요 통화 절하 흐름과 대조적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를 정리하는 모습. [연합]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를 정리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당시 연장 거래에서 당국 개입 경계가 옅어지자 한때 1450원선까지 재차 반등했다. 당국 개입으로 환율이 반짝 급락한 만큼 달러를 상대적으로 싸게 살 수 있는 매수 타이밍으로 인식돼 다시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일 금융정보업체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원/달러 환율은 1439.00원에 작년 정규장 마감가를 기록했고 새벽 2시 연장 거래에서는 143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야간 연장 거래 과정에서 환율이 한때 1450원선까지 반등하면서 외환당국의 개입에 눌려 있던 달러 매수 압력이 재차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환율 급락 이후 저가 매수 인식이 확산되며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경원·임환열 우리은행 연구원은 “연말 종가가 결정된 후 당국의 실개입에 대한 경계가 옅어지면서 수급상 저가매수세가 우위를 보인 것”이라며 “달러 실수요 매수세가 강하고 연말 글로벌 증시 강세 랠리가 시장 기대와 달리 주춤하면서 위험자산보다는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작년 말 달러화 가치는 엔화 강세 여파에 약세 흐름을 보였다. 여기에 한일 외환당국이 고강도 개입을 예고하면서 하방 압력에 쐐기를 박았다. 동아시아 주요국의 잇단 대응이 맞물리자 원화·위안화·엔화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외환당국이 세제 정책과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까지 동원해 환율이 한때 1420원대까지 내려가자 단기 조정이 과도했던 것 아니냐는 평가도 제기된다.

실제로 당국 개입 이후 환율 흐름은 주요국 통화들과도 온도차를 보였다.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이 단행된 지난해 12월 24일 이후 3거래일 동안 원화는 달러 대비 0.43% 절상(환율은 하락)됐다. 이 기간 원/달러 환율은 1484.70원에서 1429.10원까지 55원 가까이 급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유럽연합 유로화와 일본 엔화는 각각 0.31%, 0.33% 절하됐으며 영국 파운드화(-0.25%)·캐나다 달러(-0.2%)·호주 달러(-0.16%) 등 주요 통화들도 일제히 내렸다.


원화 말고 강세를 나타낸 통화는 위안화 정도에 그쳤다. 작년 말 역내 위안/달러 환율은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7위안 아래로 내려가며 위안화 가치는 이미 약 2년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상태였다. 시장에선 작년 하반기 두드러졌던 원화와 엔화의 동조화 흐름과는 다소 다른 이번 움직임에 대해 정책 대응과 심리 요인이 맞물린 단기 조정의 성격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단기간 급락한 환율이 연초 달러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달러를 상대적으로 싸게 살 수 있는 매수 타이밍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은행 지점에선 당국개입으로 환율이 하락하자 달러 환전 수요가 몰리면서 100달러권 지폐가 소진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이번 환율 하락은 시장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이라기보다 연말 종가 관리에 구두개입 등 인위적인 성격이 강하다”면서 “당국 개입 경계감이 연중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시장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갈수록 억눌렸던 달러 매수 수요가 점진적으로 재유입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연초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초반대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보일 것이란 전망 속에 전문가들은 1분기를 환율 안정 여부를 가늠할 시험대로 보고 있다. 연초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조, 일본은행(BOJ)의 추가 긴축 가능성 등으로 달러 약세·엔화 강세 환경이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에 1400원 초반대에서 제한적인 등락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초에 1400원대 후반으로 다시 원/달러 환율이 갑작스레 튈 가능성 역시 제한적”이라며 “다만 2분기를 넘어서 연준이 금리 인하를 마무리하고 동결 기조로 전환할 경우,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 여건이 녹록지 않아 원화 약세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