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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장동혁 면전에서 직격 “계엄 사과하라, 참을만큼 참아”

조선일보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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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장동혁 면전에서 직격 “계엄 사과하라, 참을만큼 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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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에 ‘3대 요구안’ 공개 제시
“목소리 큰 소수에 휩쓸려서야... 상식에 귀 기울이라”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향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해서 진정성 있게 사과하라”고 직격했다. 또 “목소리만 큰 소수에 휩쓸리지 말고, 절대 다수의 상식과 합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도 했다. 장 대표가 당성(黨性·당을 위한 충실한 태도)만 강조하면서 축소 지향적으로 내달려서는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궤멸적 참패를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장 대표에게 수차례 외연 확장을 주문해왔던 오 시장은 이날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참을 만큼 참았다”고도 했다.

오 시장은 신년 벽두인 이날 국민의힘 신년 인사회에서 “우리 당이 목소리가 높은 극소수(강경 지지층) 주장에 휩쓸리지 않고, 상식과 합리를 바탕으로 국민 대다수 바람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과감하게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년 인사회에는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김민수 최고위원 등 지도부도 참석했다. 면전에서 나온 이 같은 지적에 장 대표는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경청했다.

뒤이어 기자들과 만난 오 시장은 “당이 계엄으로부터 완전히 절연해야 할 때”라면서 “이제 해가 바뀌었다. 그동안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참을 만큼 참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께서 그간 기다려달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이제는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은 더 이상 우리 당에서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장 대표는 12·3 비상계엄 1주년인 지난달 3일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면서 대(對)국민 사과를 거부했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연합뉴스


‘범(汎)보수 대통합’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오 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의 폭주를 막기 위해서 조그마한 힘이나마 모두 다 모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승민 전 의원, 한동훈 전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까지 “통합에는 예외가 없다”고도 했다. 오 시장은 앞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새해를 시작하는 첫날, 처절한 심정으로 국민의힘에 고언 드린다”면서 당 지도부의 노선 변화를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오 시장은 장동혁 지도부에 세 가지 요청안(案)을 공개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첫째로 그는 “당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등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며 “당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언어로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오 시장은 “(장 대표가) ‘계엄을 옹호하고 합리화하는 언행 등에 대해서는 당 차원에서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그와 같은 잘못된 언행은 해당 행위에 준하는 수준으로 엄중히 다루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했다. 둘째로 오 시장은 “‘범보수 세력 대통합’이 가능하려면 그 어떠한 허들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지금 이 순간부터 통합을 방해하는 언행을 삼가고, 당 지도부부터 포용적인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2026 국민의힘 신년인사회에서 떡을 자르기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향자, 김민수 최고위원, 나경원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위원장, 신동욱 최고위원, 주호영 국회 부의장, 송언석 원내대표, 장 대표, 황우여, 장경우 상임고문, 오세훈 서울시장, 조배숙 의원, 정희용 사무총장./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2026 국민의힘 신년인사회에서 떡을 자르기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향자, 김민수 최고위원, 나경원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위원장, 신동욱 최고위원, 주호영 국회 부의장, 송언석 원내대표, 장 대표, 황우여, 장경우 상임고문, 오세훈 서울시장, 조배숙 의원, 정희용 사무총장./뉴스1


이어 “모든 범보수 세력이 한자리에 모여 지방선거 승리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에 당 지도부가 대화와 결집의 장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더 크고 강한 보수로 가야만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오 시장은 “당의 역량을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 해결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에 “국민의 삶과 괴리된 노선 투쟁과 정치 구호는 내려놓아야 한다”며 “물가 안정과 내 집 마련, 좋은 일자리를 말하는 매력적인 대안 정당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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