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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경제연대의 현주소…청년들의 '심리적 거리'는 가까웠다

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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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경제연대의 현주소…청년들의 '심리적 거리'는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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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생존의 연대]<1-⑤>

[편집자주] 2025년은 갈라진 세계, 갈라진 경제를 체험한 해다. 세계 경제는 보호무역 확산과 다자주의 붕괴로 '시계(視界) 제로' 상태에 놓였다. '지경학(geoeconomics)의 시대', 한국 경제는 생존을 걱정한다. 일본 상황도 다르지 않다. 반도체 등 핵심 밸류체인을 공유하고 저성장·고령화라는 난제를 함께 안고 있는 두 나라. 한일 경제연대는 선택이 아니라, 불확실성 시대에 생존을 위한 새로운 모델로 거론된다. 그 가능성을 짚어본다.

한일 이미지에 대한 연령별 비교/그래픽=김현정

한일 이미지에 대한 연령별 비교/그래픽=김현정


머니투데이가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진행한 한일 경제협력에 대한 대국민 인식도 조사 결과에선 몇 가지 특징들이 관찰된다.

두드러지는 점은 '미래세대'의 생각이다. 청년들은 기성세대와 확연히 다른 관점을 보였다. 조금 더 열려 있고, 조금 더 생산적이다. 상대국에 대한 입장도 기성세대보다 우호적이다. 활발한 문화 교류와 여행 경험이 심리적 거리감을 좁힌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미래 한일 관계의 이끌어갈 주역으로 청년층에 주목한다.

전체 국민으로 시야를 넓히면 과제는 여전하다. 경제협력 필요성엔 공감하면서도 각론에선 온도 차가 감지된다. 경제 협력의 수준과 방법론 등에서 차이가 존재했다. 미·중 중심의 전통적 경제·안보 사슬 속에서, 한일 경제연대에 대한 공론화가 부족했던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일 이미지 '긍정' 답변 20대 연령대에서 가장 높아

이번 인식도 조사는 한국과 일본의 69세 이하 성인 1000명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머니투데이 의뢰로 한국에선 엠브레인퍼블릭이, 일본에선 서베이리서치센터가 조사를 맡았다. 서베이리서치센터는 50년 이상의 업력을 지닌 일본 여론조사 기관이다. 설문 문항은 양국 동일하게 구성했다.


양국에 대한 전반적 이미지에 '긍정'이 많지 않았다. 긍정 답변은 한국 25.4%, 일본 17.8%에 그쳤다. '매우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한국 3.6%, 일본 3.1%에 불과했다. 대신 '보통'이라는 응답이 한국 44.8%, 일본 48.7%로 주를 이뤘다.

청년층은 달랐다. 한국 18~29세에서 일본의 이미지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41.0%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30대 역시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35.5%로 비교적 높았다. 반면 40대(17.3%), 50대(17.2%), 60대(20.6%)는 10~20%대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한일청년 경제인식조사/그래픽=김현정

한일청년 경제인식조사/그래픽=김현정



일본의 흐름도 비슷했다. 일본 20대는 한국의 이미지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7.4%로 평균(17.8%)을 웃돌았다. 일본 역시 40대(14.2%), 50대(12.8%), 60대(15.1%)에게선 한국을 우호적으로 보는 시각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경제적으로 가장 중요한 국가'를 묻는 항목에서도 청년층의 선택은 달랐다. 한국의 18~29세 중 일본을 선택한 비율이 3.4%였다. 전체 평균(1.3%)의 두 배를 넘는다. 일본 20대 역시 1.8%가 한국을 선택, 평균(0.7%)을 상회했다. 한국만 하더라도 미국(64.0%)과 중국(30.7%)을 선택한 비율이 압도적이었는데 한일 청년층은 그나마 상대국에 대한 중요도를 높게 평가했다.


◇상호 취업, 이주 비자…청년들의 관심은 달랐다

'한일 경제공동체'에 대한 기대감도 한일 청년층에서 확인됐다. 한일 경제공동체는 최태원 SK 회장이 저성장의 해법으로 제시한 한일 협력모델이다.

한국의 18~29세 중 한일 경제공동체가 장기적으로 국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60.1%로 평균(56.0%)을 웃돌았다. 일본에서는 한일 경제공동체가 장기적으로 국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3.3%에 그쳤는데 일본 20대(39.0%)는 조금 더 기대감을 드러냈다.

원하는 정책도 구체적이다. 한일 경제공동체 형성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제도적 조치로 한국 청년들은 전문 인력 상호 취업·이주 비자제도 도입(21.3%)을 꼽았다. 40대(11.3%), 50대(9.9%)와는 대조적이다. 일본 20대들도 해당 제도에 대한 중요성을 다른 연령대보다 높게 봤다. 막연한 담론보다 내 삶에 도움이 되는 '실리'를 택한 셈이다.

걸림돌로 지적되는 과거사 문제도 청년들의 시각은 상대적으로 유연했다. 한국 18~29세 중에서 한일 경제공동체의 가장 큰 걸림돌(복수응답)로 역사 문제를 선택한 비율은 58.4%다.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지만 전체 평균(64.3%)보단 낮았다. 일본 20대 역시 역사 문제를 지적한 비율은 42.1%로 평균(55.4%)보다 훨씬 낮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한·일 국교정상화 60년과 미래비전 2050' 보고서에서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선 미래의 주인인 청년세대가 주체적으로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중심인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며 "기성세대는 상대적으로 기득권과 과거의 기억에 영향을 더 받아 미래지향적인 관계 구축에 소극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일 경제협력에 대한 인식도 조사 결과/그래픽=김현정

한일 경제협력에 대한 인식도 조사 결과/그래픽=김현정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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