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 인터뷰]
"대만∙호주, 반드시 잡아야… 한일전 10연패 탈출도 과제"
'16년 만의 태극마크' 류현진 활용법이 관건
이정후·김하성·김혜성 등 해외파 합류 기대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오는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선다. WBC는 메이저리그 사무국 주도하에 2006년 창설된 ‘야구 월드컵’. 한국은 2006년과 2009년 대회에서 각각 4강 진출과 준우승을 차지하며,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각인했고, 이는 오늘날 KBO리그 1,000만 관중 시대를 연 기폭제가 됐다. 그러나 이후 기나긴 침체기에 빠졌다. 세 차례(2013∙2017∙2023년) 연속 1라운드 탈락했고,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류 감독은 12월 31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1차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다. 세 번 연속 1라운드 탈락의 부진을 씻고 이번엔 기필코 미국으로 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은 9일 사이판으로 출국해 1차 전지훈련을 소화한 뒤 2월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실전 준비에 돌입한다. 이어 오사카에서 한신(3월 2일), 오릭스(3일)와 두 차례 공식 평가전을 치른 뒤 5일부터 도쿄에서 조별리그 C조 경기에 나선다. 한국은 △체코(5일) △일본(7일) △대만(8일) △호주(9일)를 차례로 상대하며, 조 2위 안에 들어야 미국에서 열리는 8강 토너먼트에 나갈 수 있다.
‘디펜딩 챔피언’ 일본은 이번에도 초호화 멤버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 발표된 1차 명단 8명에는 지난 대회 최우수선수(MVP)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빅리그 48승을 거둔 좌완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가 이름을 올렸다. 월드시리즈 MVP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는 1차 명단엔 없었지만 향후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대만∙호주, 반드시 잡아야… 한일전 10연패 탈출도 과제"
'16년 만의 태극마크' 류현진 활용법이 관건
이정후·김하성·김혜성 등 해외파 합류 기대
류지현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해 11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평가전 2025 케이 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의 2차전 경기를 앞두고 식전 행사를 치르고 있다. 도쿄=뉴스1 |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오는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선다. WBC는 메이저리그 사무국 주도하에 2006년 창설된 ‘야구 월드컵’. 한국은 2006년과 2009년 대회에서 각각 4강 진출과 준우승을 차지하며,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각인했고, 이는 오늘날 KBO리그 1,000만 관중 시대를 연 기폭제가 됐다. 그러나 이후 기나긴 침체기에 빠졌다. 세 차례(2013∙2017∙2023년) 연속 1라운드 탈락했고,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류 감독은 12월 31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1차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다. 세 번 연속 1라운드 탈락의 부진을 씻고 이번엔 기필코 미국으로 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은 9일 사이판으로 출국해 1차 전지훈련을 소화한 뒤 2월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실전 준비에 돌입한다. 이어 오사카에서 한신(3월 2일), 오릭스(3일)와 두 차례 공식 평가전을 치른 뒤 5일부터 도쿄에서 조별리그 C조 경기에 나선다. 한국은 △체코(5일) △일본(7일) △대만(8일) △호주(9일)를 차례로 상대하며, 조 2위 안에 들어야 미국에서 열리는 8강 토너먼트에 나갈 수 있다.
2026 WBC 1라운드 대진 |
‘디펜딩 챔피언’ 일본은 이번에도 초호화 멤버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 발표된 1차 명단 8명에는 지난 대회 최우수선수(MVP)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빅리그 48승을 거둔 좌완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가 이름을 올렸다. 월드시리즈 MVP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는 1차 명단엔 없었지만 향후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대표팀 1라운드 일정 |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11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평가전 일본과의 2차전에서 7-7로 비긴 뒤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대표팀의 화두는 류현진(한화)의 복귀다. 그는 지난달 초 발표한 1차 엔트리 29명에 포함되며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6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이 높아졌다. 류현진은 전성기 한국 야구의 기둥이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본선 풀리그 캐나다전에서 9이닝 무실점 완봉승, 쿠바와 결승전에서 8.1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한국 야구의 퍼펙트 금메달을 견인했다. 2009년 WBC에선 5경기 동안 7이닝을 던지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세월이 흘렀지만 류 감독은 “류현진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WBC는 투구 수 제한(65개)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선발 자원이 필요하다”면서 “류현진이 첫 번째로 나갈지, 두 번째로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경기당 두 명 이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WBC 대회 일정 |
전·현직 메이저리거들이 가세한다면 마운드에선 원태인(삼성), 문동주(한화), 타선에선 노시환(한화), 안현민(KT)이 뒤를 받칠 수 있다. 이 경우 한국 야구는 이번 WBC에서 세대교체와 성적 반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 노려볼 만하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