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베드민턴 여자단식 세계 1위 안세영(삼성생명)의 최대 라이벌로 거론되는 천위페이(중국·세계 4위)가 2026년 목표로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콕 찍었다.
안세영을 제대로 넘어보겠다는 뜻이다.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뒤 부상으로 고생하다가 지난해 돌아온 그는 올해는 다시 한 번 선수 생활 승부처로 보는 느낌이다. 두 메이저대회에서 자신이 노리는 것을 확실하게 정했다.
지난달 31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천위페이는 자신의 SNS 등에 새해 목표를 얘기하면서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천위페이는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실제론 2021년에 개최)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대만의 타이쯔잉(은퇴)을 누르고 금메달을 거머쥔 스타플레이어다.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지난해 중국 닝보 대회를 우승하면서 패권을 차지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과는 인연이 없다. 세계선수권에서는 은메달 2개와 동메달 3개를 따냈다. 아시안게임에선 여자단식과 여자단체를 합쳐 은메달만 3개 갖고 있다.
천위페이는 지난해 왕즈이(세계 2위), 한웨(세계 5위)에 밀려 시즌 마지막 대회인 왕중왕전 성격의 월드투어 파이널에도 출전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지금은 세계 4위지만 월드투어 파이널 출전 자격을 정할 땐 5위여서 한 종목에 한 국가 선수가 2명까지만 출전할 수 있는 규정에 따라 참가하지 못했다.
안세영이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투혼의 우승 차지하는 것을 TV로 지켜봤다는 뜻이다.
천위페이 입장에선 2026년이 그래서 중요하다. 부상 없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아직 제패하지 못한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우승을 대놓고 목표로 말했다.
결국 안세영과의 정면 승부가 불가피하다. 천위페이는 한 때 안세영이 두려워할 정도로 안세영에 강했다. 최근엔 기류가 달라지면서 상대 전적 15승 15패를 기록 중이지만 지난해 안세영이 당한 4패 중 유일하게 2패를 안긴 선수가 천위페이다.
천위페이는 최근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안세영 넘어보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9월엔 중국의 주간지 '남방인물주간'을 통해 안세영을 싱가포르 오픈,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두 번 이긴 것 떠올리며 "안세영은 불패의 무적은 아니다"고도 했다.
안세영과 천위페이는 새해 첫 국제대회인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4강 격돌이 유력하다.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