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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남 기계설비 1위 덕신건업, 부동산 침체 장기화에 법정관리行

조선비즈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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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남 기계설비 1위 덕신건업, 부동산 침체 장기화에 법정관리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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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아파트 건설 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한 아파트 건설 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기계설비 등을 주력으로 하는 전문건설업체 덕신건업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는다. 덕신건업은 부산 LCT 복합개발사업을 비롯해 둔촌 주공 재개발 사업 등 굵직한 건설 프로젝트에 기계설비를 담당한 회사다. 기계설비공사 기준 도급 순위는 경상남도 1위, 전국 23위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규모가 있는 전문건설업체도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

31일 건설 업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26일 덕신건업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일반적으로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기까지 1개월 안팎이 걸리지만, 덕신건업은 지난 16일 기업회생을 신청한 지 단 열흘 만에 회생절차가 개시됐다. 덕신건업은 내년 4월 10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경남 진주시에 기반을 둔 덕신건업은 1987년에 설립된 기계설비 건설업에 강점을 지닌 전문건설업체다. 해운대 LCT 복합개발사업, 국가정보원 관리원 공주전산센터 신축공사, 삼성병원 리모델링 사업, 둔촌 주공 재개발 사업 등 고난도 공사의 기계설비 공사에 참여했다.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에 따르면 덕신건업의 지난해 공사 실적은 2091억원이다. 기계설비·가스공사업 기준 시공 능력은 1816억원으로 전국 23위, 경남도 1위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2498억원, 영업이익 12억원, 순이익 8억원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했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재료비, 인건비 등 공사 원가가 상승하면서 수익성은 악화됐다. 영업이익은 26.3% 감소했고 순이익은 43.7% 급감했다. 덕신건업의 매출원가율은 97%를 넘어서면서 ‘초저마진 구조’를 보였다. 부채비율은 206%로 경고등이 들어온 상황이다.

덕신건업의 공사 미수금 등 매출채권은 553억원으로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자산에서 매출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이 클 경우 자금 회수가 지연되면 현금 흐름에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건설 업계에서는 덕신건업뿐만 아니라 전문건설업 전반적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경영 위기가 발생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원청인 종합건설사나 시행사의 리스크가 전이되면서 전문건설업체까지 연쇄적으로 위기를 맞닥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 수주 공백이 심화되고 공사비 상승으로 수익성이 줄어드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공정 후반에 투입되는 기계설비의 경우 원청이나 시행사의 자금이 막히면 공사를 하고도 대금 회수가 지연되는 상황도 흔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폐업한 전문건설업체는 2948개다. 하루 평균 8개의 전문건설업체가 문을 닫은 셈이다.

김유진 기자(bridg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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