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제작비 비중 20%…방송광고 매출은 감소
아울러 지난해 방송프로그램 수출 시장은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주요 거래처가 전통적인 방송 채널에서 해외 OTT로 이동한 것이다. 이 가운데 방송사업자 중에서는 인터넷TV(IPTV)에 더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이례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3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방송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지난해 우리나라 방송시장 규모는 방송매출액 기준 18조8320억원으로 전년보다 1255억원(△0.7%) 감소했다. 특히 방송산업의 주 재원인 방송광고 매출은 2023년 대비 1832억원 감소(△7.4%)한 2조3073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자별로 보면 지상파방송사업자(DMB 포함)의 총 매출액은 3조5337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3억원 감소(△5.4%)했다. 이 중 광고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다. 지난해 광고 매출은 8357억원으로 2023년 보다 2825억원(△9.9%) 급감했다. 재송신 매출이 4607억원으로 직전해(4551억원)보다 1.2% 늘었지만, 광고 매출의 감소분을 메꾸진 못했다.
더욱이 지난해 TV수신료 분리징수 시행의 영향으로 수신료 매출도 급감했다. TV수신료 매출은 6694억원으로 전년보다 5.0% 줄었다.
유료방송 매출액 성장률은 2020년부터 5년 간 ‘5.0%→3.9%→2.7%→0.4%→0.05%’로 빠르게 줄고 있다.
유료방송 사업자 가운데 IPTV는 수신료·홈쇼핑송출수수료의 증가에 힘입어 5조783억원(1.4%) 규모로 성장, 2023년에 이어 2024년도 매출 규모 5조원을 넘어섰다. 전년보다 수신료와 홈쇼핑송출수수료는 각각 1.7%, 2% 늘었다.
반면 유선방송(종합유선+중계유선)과 위성방송은 수신료 및 홈쇼핑송출수수료 매출 감소로 매출액이 각각 1조6835억원(△2.9%), 4742억원(△3.6%)에 머물렀다.
같은기간 유료방송 가입자도 정체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3632만단자로 전년보다 2만단자 증가에 그쳐 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매체별 가입자 수는 ▲IPTV 2135만단자(+1.8%) ▲종합유선(SO)+중계유선(RO) 1220만단자(△2.3%) ▲위성방송 276만단자(△2.5%)로 집계됐다.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총 매출액은 성장세로 돌아섰다. 홈쇼핑 제외 PP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66억원이 증가(+3.3%)한 3조7187억원으로 집계됐다. 광고 매출 부진(△6.3%)에도 불구, 프로그램 제공 매출(콘텐츠대가수익) 상승(+5.4%)하면서 총 매출액이 소폭 늘어난 것이다.
홈쇼핑PP(데이터홈쇼핑 포함)의 매출액은 총 3조4168억원으로 전년대비 740억원 감소(△5.9%)한 것으로 나타났다. TV홈쇼핑 매출액은 202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2024년 2조6425억원에 그쳤다. 반면 데이터홈쇼핑 매출액은 7743억원(△5.9%)으로 집계되며 반등했다.
지난해 방송프로그램 제작·구매비는 총 4조732억 원(△6.0%)을 기록했다. 이 중 제작비는 3조291억원(+7.2%), 구매비는 1조441억원(△9.0%)으로 나타났다.
사업자별로는 지상파의 방송프로그램 제작·구매비가 9727억원으로 전년보다 6.0% 감소한 반면, 같은기간 PP는 2조2837억원으로 5.9% 늘었다. 특히 CJ ENM의 방송프로그램 제작·구매비는 4209억원으로 6.4%라는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같은기간 종편의 방송프로그램 제작·구매비는 2.0% 증가한 7380억원이었다.
반면 IPTV·SO·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의 방송프로그램 제작·구매비는 1165억원(4.6%)로 줄었다.
방송프로그램 수출액은 전년보다 8.4% 급감한 6억1158만달러를 기록했다. IPTV CP의 방송프로그램수출액이 2억2582만달러로 21.1% 급감한데 따른 것이다. 같은기간 PP와 지상파의 방송프로그램 수출액은 각각 2억9475만 달러, 9101만 달러로 PP만이 전년보다 3.1% 증가했다.
주요 수출 거래처로는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의 비중이 71.3%로 가장 컸다. 주요 수출 국가로는 지난해 일본이 미국을 앞섰다. 일본(23.8%), 미국(19.0%), 싱가포르(5.2%)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방송프로그램(완성품)과 포맷 수출입 비중 기준으로, 해외교포방송지원, 타임블럭 등 기타 수출입 형태는 이번 통계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방송산업 종사자 수는 3만7427명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872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자별로 살펴보면 지상파가 1만2593명(△4.5%), 유료방송 5968명(△0.6%), PP 1만7049명(△0.9%), IPTV CP 1817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방송산업 실태조사’는 방송사업자를 대상으로 2000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방송산업의 기초통계조사로서 국가승인 통계조사다. 방송산업 실태조사에는 매년 6월 발표되는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방미통위)’의 매출액이 포함되며, 추가로 프로그램 제작·구매비, 방송산업별 수출입액 및 종사자 등을 조사하여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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