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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월드컵둥이' 이태석…2026년 말띠 스타가 뛴다

뉴스1 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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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월드컵둥이' 이태석…2026년 말띠 스타가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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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앞둔 조병현·나고야 AG 金 준비하는 허미미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 안세영. 2024.8.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 안세영. 2024.8.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세계 여자 배드민턴 최강자 안세영(삼성생명), 첫 월드컵 출전을 노리는 '월드컵 둥이'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도전하는 조병현(SSG), 일본 한복판에서 한판승으로 금메달을 노리는 허미미(경북체육회)까지. 이들의 공통점을 들자면 2026년 새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려는 스포츠계 말띠 스타들이라는 점이다.

말띠는 긍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며,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하게 나아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2026년을 기다리는 말띠 스타들에게는 이 말이 딱 맞다.

말띠 스타 중 가장 핫한 선수는 역시 2002년생 안세영이다.

안세영은 2025년에도 이미 주인공이었다. 그는 한 해 77경기를 치러 73승4패, 94.8%라는 경이로운 승률을 찍었다. 배드민턴 선수 최초로 시즌 누적 상금 100만 달러 돌파(100만3175달러·약 14억4186만원)라는 새 이정표도 작성했다.

또한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르며 시즌 11번째 우승을 달성, 2019년 남자 단식 모모타 겐토(일본)가 작성한 단일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역사도 썼다.

더할 나위 없는 한 해를 보낸 안세영이지만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참가하는 모든 대회마다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지 않는 선수가 돼, 다른 선수들에게 두려운 존재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밝힌 안세영은 상승세를 발판 삼아 2026년 더 큰 도약을 꿈꾼다.


그는 새해 벽두 1월 6일부터 말레이시아 오픈에 출전, 2026년을 우승으로 시작하겠다는 각오다.

또한 내년 4월에는 아시아선수권이라는 안세영에게 중요한 대회도 있다. 이미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을 제패한 안세영이 아시안선수권에서도 우승을 차지한다면 마지막 퍼즐인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아울러 9월 열릴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선 한국 배드민턴 단식 선수 최초 대회 2연패도 노린다.


지금의 상승세와 자신감이 2026년에도 이어진다면, 말띠 해에 안세영은 "모두가 두려워하는 선수"라는 목표를 이루기에 충분해 보인다.

이을용, 이태석 부자 인터뷰. 2022.4.2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을용, 이태석 부자 인터뷰. 2022.4.2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전국이 2002 한일 월드컵 열기로 붉게 물들었던 때 태어난 이태석은, 2026년에 생애 첫 월드컵에 도전한다.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이을용의 아들인 이태석은 최근 큰 폭의 성장을 이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서 없어선 안 될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여름 아우스트리아 빈에 입단한 그는 특유의 왼발 킥 능력을 앞세워 16경기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유럽 무대 데뷔 첫 해에 연착는하는 데 성공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2025년 12경기를 뛰며 A매치 데뷔골까지 넣는 등 월드컵을 향해 순항 중이다.

팬들은 2002년에 태어난 선수가 어느덧 자라 한국 축구를 대표해 월드컵에 나서는 순간을 흥미롭게 고대하고 있다.

이태석이 월드컵에 출전하면, 2002년과 2006년 월드컵에 나섰던 아버지 이을용의 대를 이어 '父子 월드컵 출전'이라는 흥미로운 기록도 쓴다. 역대 한국 축구에서 부자 월드컵 출전은 차범근-차두리가 유일하다.

이태석은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월드컵에 나선다면 가문의 영광일 것"이라면서 "인생의 목표였던 월드컵 출전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SSG 조병현 2025.10.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SSG 조병현 2025.10.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올해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평가받는 2002년생 조병현은 2026년 WBC이라는 더 큰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다는 각오다.

조병현은 30세이브, 평균자책점 1.60, 이닝당 출루 허용률 0.89 등의 기록을 달성하며 한국 야구의 보물로 성장했다.

올해 태극마크를 달고 체코·일본과의 평가전에 나섰던 그는 내년 3월 열릴 WBC에 대비하기 위한 1월 사이판 전지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16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그는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특유의 빠른 공은 경쟁력이 있었지만, 1이닝 3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큰 무대에 긴장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그는 새해 WBC에선 더 나아진 모습으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조병현은 "그때는 시즌을 마친 뒤 체력을 다 회복하지 못한 채 경기를 치러서 제구도 안 되고 구위도 좋지 않았다"면서 "내년 3월 다시 도쿄돔 마운드에 선다면, 그때는 정말 잘 준비해서 멋지게 던지겠다"며 더 나아진 2026년을 자신했다.

올해 KBO에서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도 만족하지 않는 그는, 더 도약해 WBC에서도 손꼽히는 투수가 될 새해를 기다리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개인전 은메달과 단체전 동메달을 딴 유도 대표팀 허미미 2024.8.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개인전 은메달과 단체전 동메달을 딴 유도 대표팀 허미미 2024.8.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할머니 유언에 따라 일본 대신 한국 국적을 취득, 태극기가 새겨진 유도복을 입은 허미미도 2002년생 말띠다.

재일교포 허미미는 과거 항일 격문을 붙이다 일본 경찰에 체포돼 옥고를 치렀던 독립운동가 허석의 후손이다. 그래서 나고야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26년이 더욱 특별하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57㎏급에서 따낸 은메달을 하늘에 있는 할머니에게 바쳤던 그는 이후로도 가파르게 성장, 단숨에 한국 유도를 대표하는 간판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전국체전 우승으로 국내 무대에 경쟁자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국제유도연맹(IJF) 아부다비 그랜드슬램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음을 알렸다.

허미미는 한국 유도의 자존심을 걸고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노리는 한편, 유도의 본고장 일본에서 금메달을 따 할머니의 묘지에 바치겠다는 각오다.

그는 "말띠 해에 좋은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 어깨 부상도 모두 회복했고, 컨디션도 좋다.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투핸드 덩크슛을 성공한 여준석(대한농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투핸드 덩크슛을 성공한 여준석(대한농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 밖에도 축구대표팀 골키퍼 김승규(도쿄) 역시 1990년생 말띠다.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끔찍한 부상을 두 번이나 당하고도 재기한 '인간 승리의 표본' 김승규는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는 올해 한 번 더 꽃을 피우겠다는 각오다.

이태석과 동갑인 양현준(셀틱), 이한범(미트윌란), 엄지성(스완지) 등 유럽에서 뛰고 있는 유망주들도 2026년 잠재력이 폭발할 기세다.

농구에선 대표팀의 새로운 황금세대 주축으로 꼽히는 여준석(시애틀)이 2002년생 말띠로, 2026년에도 농구 대표팀 부흥을 이끈다.

국내 프로당구 최초의 육성선수인 조예은(SK렌터카)도 2002년생이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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