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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일언] 日 현지인이 즐기는 맛집 찾는 법

조선일보 에노모토 야스타카·'나만의 일본 미식 여행 일본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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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일언] 日 현지인이 즐기는 맛집 찾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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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소비자물가 2.1% 올랐다…12월은 2.3%↑
“일본 사람들은 어떻게 맛집을 찾나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201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 여행을 떠나는 한국인 상당수가 한국 블로그를 참고해 맛집을 찾았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특정 식당에 한국인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현지인은 거의 찾지 않는데, 한국인만 길게 줄을 서 있는 풍경에 위화감을 느끼기도 했다. 반대로 요즘에는 ‘현지인처럼’ 맛집을 찾고 싶어 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최근에는 ‘타베로그(食べログ)’를 보고 맛집을 찾았다는 한국인 관광객을 자주 보게 된다. 타베로그란 일본 최대 규모의 음식점 리뷰 사이트다. ‘현지인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광고성 리뷰가 적다’는 이유로 신뢰를 얻고 있다. 필자 역시 2000년대부터 타베로그를 종종 이용해 왔지만, 맹신하기에는 주의할 점도 있다.

한때 일본에서는 타베로그의 평점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다. “유료 계약을 하지 않아서 평점이 오르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음식점들이 등장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음식은 너무 맛있는데 왜 이렇게 점수가 낮지?”라고 느낀 식당이 한두 곳이 아니다. 운영사는 “유료 계약이 평점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평점은 독자적인 알고리즘으로 산출된다고 하지만, 유료 계약을 맺은 가게가 검색 결과에서 우선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주변 일본인들을 보면, 인스타그램이나 구글맵에서 먼저 가게를 찾고 이후 타베로그로 한 번 더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평점은 신경 쓰지 않더라도 타베로그에는 비교적 유용한 리뷰가 많기 때문에 참고할 만하다.

요즘엔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AI가 정리해 주는 정보는 깔끔하지만 왠지 재미가 없다는 느낌도 든다. 여행은 준비하는 과정부터 설레는 법이다. 다소 수고스럽더라도 직접 찾아보고 비교하는 시간이 오히려 여행의 일부가 되기도 한다. 미리 알고 간 정보가 많을수록, 실제로 음식을 맛봤을 때의 만족감도 더 높아질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한 ‘현지인의 맛집 찾기’ 팁을 참고해 직접 음식점을 찾아보고, 그 설렘을 안고 여행을 떠나는 걸 권하고 싶다.

[에노모토 야스타카·'나만의 일본 미식 여행 일본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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