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UFC를 잠시 벗어나 그래플링 대회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라이트급 랭킹 1위 콘텐더 아르만 사루키안이 대결을 앞두고 이색적인 돈 내기를 걸었다.
미들급 파이터 샤라 '불릿' 마고메도프와 연말을 장식할 그래플링 매치를 앞두고, 경기 결과에 따라 아파트와 롤렉스를 주고받는 파격적인 조건을 공개한 것이다.
사루키안은 31일(한국시간) 아르메니아 예레반의 '카렌 데미르치안 스포츠 앤드 콘서트 콤플렉스'에서 2025년 다섯 번째 그래플링 경기에 나선다.
눈길을 끄는 것은 경기 자체보다도 두 선수가 합의한 '돈내기'다.
사루키안은 페이스오프 행사에서 직접 "내일 샤라가 나를 이긴다면, 예레반에 아파트를 사주겠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구체적인 아파트 규모나 위치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지만, 미국 '에센셜리스포츠'에 따르면, 예레반의 시내 중심부 아파트 평균 가격이 최대 25만 달러(약 3억 5900만원) 선까지 형성돼 있다.
이에 마고메도프도 지지 않겠다는 듯이, 자신이 패할 경우 자신의 롤렉스 시계를 사루키안에게 넘겨주겠다고 발언했다.
일단 사루키안이 패할 경우 상당한 금전적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사루키안에게 아파트의 가격 자체가 결정적인 부담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사루키안의 아버지는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재벌급 사업가로 알려져 있으며, 사루키안 역시 이 부를 바탕으로 평소에 호화로운 삶을 사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편, 경기 전 분위기가 완전히 화기애애하지만은 않았다. 전날 기자회견에서는 양측이 설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고메도프는 "나는 기준이 다르다. 이 경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강한 각오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사루키안 역시 해당 행사에 지각한 마고메도프를 두고 "약속을 해놓고 나타나지 않으면서 '신경 쓰느라 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면, 그냥 티켓을 사서 오면 된다. 당신은 조직과 합의가 있었다"고 응수했다.
아파트와 롤렉스가 걸린 이 내기의 결말은 결국 매트 위에서 가려지게 됐다.
과연 사루키안이 자신의 시계를 지켜낼지, 아니면 마고메도프가 예레반의 아파트를 손에 넣게 될지, 그래플링 매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 한 판 승부가 격투 팬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사진=SNS / Hype FC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