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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의 '고용 불안'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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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의 '고용 불안'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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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업계 전반적인 분위기는 올해 초부터 겨울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업계가 이미 경기 침체 수준이라, 추가 투자나 유동성 문제로 인해 가망이 없으면 프로젝트를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진다."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실시한 '2025 게임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 연구 보고서에서 한 기획 직군 종사자가 한 말이다.

전반적인 산업의 침체 속에서 게임업계에 고용 불안정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프로젝트 성패에 따라 고용 안정성이 크게 흔들리는 산업 특성에 더해, 인건비 부담 증가와 채용 축소가 겹치면서 인력 감축과 업무 과부하가 심해지고 퇴사로 이어지는 등 전반적인 고용 불안정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게임업계의 고용불안은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1년간 퇴사 경험이 있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비자발적인 퇴사를 경험한 인원이 전체의 29%에 달했다.

비자발적 퇴사 경험자들의 퇴사 사유로는 '예산 부족에 따른 인원 감축 및 조정'이 가장 큰 비중(40.8%)을 차지하고 있다. 개인 역량보다 외부 환경과 기업 재정 상황이 퇴사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다. 최근 엔데믹의 여파로 기업이 몸집 줄이기에 나서며 게임업계 종사자들이 직격탄을 받고 있다.

또 게임 개발 특유의 프로젝트 기반 인력 배치 방식 역시 문제를 야기한다. 비자발적 퇴사 사유의 25.6%는 게임 개발을 위해 구성했던 프로젝트가 종료되거나 중단되며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직장을 떠나야만 했다.


자료에 따르면 게임종사자들의 52.2%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좌절감을 겪고 있다. 프로젝트 종료 후 재계약이 보장되지 않는 현재 게임업계의 관행 아래에서는 결국 고용 불안이 커질 수 밖에 없다.

한 때 고임금과 뛰어난 복지환경으로 선망의 대상이 됐던 게임업계가 이제는 매서운 한파에 몸을 사리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기업의 입장에서 큰 인건비 부담을 안고 적자경영을 계속 해 나갈 수도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사람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지금 당장의 어려움 때문에 인력을 정리한다면 미래를 보장할 수 없게 된다. 정답을 찾기 어려운 딜레마라고 할 수 있다. 이 문제를 지혜롭게 풀어가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의 노력은 기본이고 정부의 정책적, 재정적 지원도 필요하다.


지금부터라도 기업과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장기화 되고 있는 게임업계의 고용불안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해법을 찾아 나가길 바란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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