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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몰아보기'가 웹툰 '정주행'으로…美에서 존재감 키우는 웹툰

머니투데이 이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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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몰아보기'가 웹툰 '정주행'으로…美에서 존재감 키우는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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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뜨는 K웹툰/그래픽=이지혜

미국에서 뜨는 K웹툰/그래픽=이지혜


북미 지역에서 K웹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전통적인 출판 만화 '코믹'과 별개로 스마트폰과 친한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10년대 초반생)를 중심으로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30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 웹툰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K웹툰의 수출 국가별 비중에서 북미는 21%를 기록하며 일본(49.5%)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23년 13.5%, 지난해 19.6%에 이어 꾸준히 성장세다.

미국에서 K웹툰의 인기는 스마트폰과 친숙한 Z세대가 콘텐츠 시장의 주요 소비자로 떠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마케팅 업체 슬릭텍스트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미국 내 Z세대는 스마트폰을 하루 평균 9시간 사용한다. 미국 Z세대의 스마트폰 사용 목적은 단연 게임인데 K웹툰 플랫폼들이 도입한 보상형 광고 모델이나 출석 체크, 레벨업 시스템 등의 요소가 맞아떨어졌다. 틱톡, 넷플릭스 등 유료 결제 스트리밍 서비스가 익숙해지면서 웹툰 유료 결제에 대한 부담도 낮아지는 분위기다.

인스타그램의 '릴스'나 유튜브 '숏츠'처럼 숏폼 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진 것도 웹툰의 인기를 끌어올렸다. 숏폼에 익숙해진 Z세대가 전개가 빠른 K웹툰에 끌린다는 분석이다. 이에 네이버웹툰은 '컷츠'나 '뉴&핫'으로 웹툰의 하이라이트를 숏폼 영상 트레일러로 제공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헬릭스 숏츠'로 웹툰 숏폼 영상을 제공해 독자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넷플릭스가 정착시킨 '몰아보기' 문화도 K웹툰을 부각시켰다. 몰아보기를 즐기는 미국 Z세대가 웹툰 '정주행'으로 이어진 모습이다. 또 최근 계속되는 경제 불황 속에서 거창한 사치 대신 소소한 보상을 추구하는 '리틀 트릿' 문화도 K웹툰 인기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콘진원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웹툰 시장은 약 19억8060만달러(약 2조7000억원) 규모다. 콘진원은 2033년까지 연평균 약 16.5%의 성장률을 보여 약 87억2170만달러(약 1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미국 웹툰 시장 내 1위 사업자인 네이버웹툰은 Z세대를 겨냥해 보상형 광고 등 다양한 광고 상품을 도입해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이용자 중 75% 이상이 Z세대다. 또 '캔버스'라는 현지 작가 발굴 생태계를 구축해 웹툰 작가의 벽을 낮췄다. 캔버스로 발굴한 '로어 올림푸스'는 단행본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위 사업자로서 웹툰과 웹소설을 아우르는 종합 스토리텔링 플랫폼 전략을 펼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검증된 웹소설 IP를 웹툰으로 제작해 리스크를 줄이고 '나 혼자만 레벨업' 같은 킬러 콘텐츠를 독점 유통해 강력한 유료 결제 층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나혼렙은 이후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돼 글로벌 OTT 크런치롤에서 역사상 가장 많은 리뷰를 기록했다.

웹툰 업계 관계자는 "아직 미국 만화 시장에서는 전통적인 코믹북이 더 많이 유통되지만 성장세를 보면 웹툰이 훨씬 더 높다"며 "현지 정서를 담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계속 발굴하고 미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주류인 액션, 슈퍼히어로, 호러 장르를 강화해 더 많은 독자가 유입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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