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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만 볼 수 있는 새로운 결말…<화양연화: 특별판> 3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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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만 볼 수 있는 새로운 결말…<화양연화: 특별판> 3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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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등에 공개 안 해, 극장이 주는 의례감 느끼길”
새로운 결말, 2001년 재회한 두 사람 담아내
영화 <화양연화>의 한 장면. 디스테이션 제공

영화 <화양연화>의 한 장면. 디스테이션 제공


“그 시절은 지나갔고, 거기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

문화대혁명(1966~1976) 직전 혼란스러웠던 중국 사회의 여파가 미친 1962년 홍콩, 우연히 만난 두 남녀의 사랑을 담은 왕가위(왕자웨이) 감독의 영화 <화양연화>(2000). 영화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로 향한 주인공이 나무 속에 모든 비밀을 묻어버리고, 두 사람이 인생에 가장 아름다웠던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그리며 끝맺는다.

31일 개봉하는 <화양연화: 특별판>은 조금 다른 결말이 담겼다. 25년간 공개되지 않았던 9분 6초 분량의 결말부 에피소드를 처음 담은 것이다. 미공개 에피소드는 왕 감독의 뜻에 따라 오직 극장에서만 볼 수 있다. 왕 감독 특유의 미장센과 섬세한 음악을 큰 화면과 좋은 음질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극장을 찾아야 할 의미는 충분하다.

같은 날 같은 아파트로 이사 온 첸부인(장만위, 장만옥)과 차우(량차오웨이,양조위)는 서로의 배우자가 부적절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배신당한 두 사람은 함께 밥을 먹고 무협 소설을 쓰며 점점 가까워진다. 서로에게 끌리는 마음에도 ‘우리는 그들과는 다르다’는 선을 지키려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많은 일이 나도 모르게 시작된다”는 차우의 고백과 “내게 자리가 있다면 나에게로 오겠어요?”라는 첸부인의 말에는 애틋함이 묻어나온다. 그럼에도 그들과 다르고 싶기에 과감해지지 못한다.

영화 <화양연화: 특별판>의 한 장면. 2001년을 배경으로 한 두 주인공의 모습. 디스테이션 제공

영화 <화양연화: 특별판>의 한 장면. 2001년을 배경으로 한 두 주인공의 모습. 디스테이션 제공


미공개 장면은 2001년의 홍콩을 배경으로, 슈퍼마켓 사장과 손님으로 재회한 두 사람의 모습을 담았다. 수상한 사장님과 손님의 모습은 마치 왕 감독의 영화 <타락천사>의 주인공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는 초기에 구상했던 결말과는 또 다른 이야기로, <화양연화> 본편 촬영 무렵에 함께 찍은 것이다. 왕 감독은 “작품을 구상했을 당시 <화양연화>의 초기 제목은 <음식에 관한 세 가지 이야기>였다”며 “세상을 바꾼 것 중 하나인 ‘24시간 편의점’을 상징하는 장면을 가장 먼저 찍었고, 그다음 60년대 이야기를 찍었다”고 했다.

지난 2월 특별판 중국 개봉 당시 웨이보에 공개된 왕 감독의 대담에 따르면, 왕 감독이 처음 구상했던 영화의 엔딩은 첸 부인과 차우가 앙코르와트에서 차우와 다시 만나는 이야기였다. 왕 감독은 “첸 부인이 독립적인 여성이 되어 더 멀리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에 시사회 직전 내용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판에 담긴 결말에 대해서는 “내 의도에 가장 가깝게 완성된 버전”이라며 “시대가 다르면 감정을 처리하는 방식도 다르고 결과도 달라진다. (원작과) 분명히 다른 답을 줄 것”이라고 했다.


2001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단 한 차례만 공개된 이후 첫선을 보이는 이번 특별판은 극장에서만 볼 수 있다. 이후 VOD나 다른 플랫폼에서는 공개되지 않을 예정이다. 왕 감독은 “한번 놓치면 언제 볼수 있을지 알 수 없어지는 극장의 ‘의례감’을 오늘날의 관객들이 경험하길 바란다”며 “특별판은 극장 상영으로만 제한하고 다른 경로로는 배급하지 않기로 했다. 거창하게 말하자면, 영화를 극장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공개 에피소드가 담겨있지 않은 기존 개봉판은 이미 여러 OTT에서 제공되고 있다.

왕 감독은 2025년 <화양연화>가 다시금 관객들을 만나는 것에 대해 “영화는 시간에게 보내는 편지와도 같다. 다른 시점, 다른 시대에 보면 다른 맛으로 읽히는 법이다”라며 “오늘날의 관객들이 이 버전을 보고 어떤 감정을 느낄지 무척 궁금하다”고 말했다.

<화양연화>는 개봉 25주년을 맞은 현 시대에도 걸작 평가를 받는다. 2025년 뉴욕타임스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4위에 이름을 올렸고, 2016년 BBC가 전 세계 177명의 평론가를 모아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영화’에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2020년과 2022년에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됐다. 2020년 재개봉 당시 1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당시 20·30세대 사이에서 왕가위 열풍이 불기도 했다.


영화 <화양연화: 특별판>의 한 장면. 2001년 홍콩, 첸부인의 모습. 디스테이션 제공

영화 <화양연화: 특별판>의 한 장면. 2001년 홍콩, 첸부인의 모습. 디스테이션 제공



영화 <화양연화: 특별판>의 한 장면. 2001년 홍콩 차우의 모습. 디스테이션 제공

영화 <화양연화: 특별판>의 한 장면. 2001년 홍콩 차우의 모습. 디스테이션 제공


서현희 기자 h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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