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이용률이 전년 대비 다소 상승한 가운데 우리나라 국민은 재해·재난 상황에서 TV)방송을 가장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 10명 중 8명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TV를 통한 OTT 시청이 늘고 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KAIT(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는 30일 이 같은 내용의 '2025 방송매체 이용 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표본조사구 내에서 추출한 5566가구에 대해 13세 이상 남녀 8320명을 대상으로 방문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주 5일 이상 TV를 시청한다는 응답률은 70.9%로 전년(69.1%) 대비 소폭 상승했다. 반면 스마트폰 이용률은 92.0%로 전년(92.2%)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정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TV 이용률이 증가했으며, 특히 50대 이상은 80% 이상이 주 5일 이상 TV를 시청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난·재해 상황에서 신뢰하는 매체로는 TV 방송이 59.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스마트폰은 68.7%로 일상생활에서는 가장 중요한 매체로 인식됐지만, 재난 상황에서는 전년 대비 7.8%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TV는 전년 대비 8.4%포인트 증가한 29.7%로 재난 상황에서의 신뢰도가 더 두드러졌다.
스마트폰과 TV 모두 보유율은 이미 포화 상태에 가까운 가운데, 70세 이상 고령층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전년보다 3.3%포인트 증가한 76.3%로 집계돼 고령층의 디지털 기기 접근성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를 보였다. TV 수상기 보유율은 94.9%로 유지됐으며, 스마트TV 보유율은 68.4%로 상승했다.
미디어 이용 시간도 주목할 만하다. TV의 일평균 시청 시간은 2시간 28분으로 1분 증가,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2시간 5분으로 1분 감소했다. 특히 1인 가구의 TV 이용 시간은 2시간 23분으로 8분 증가,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2시간 10분으로 17분 감소하며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이 같은 변화에는 OTT 시청 방식의 변화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을 통한 OTT 이용률은 83.6%로 전년 대비 7.6%포인트 감소했지만, TV를 통한 OTT 이용률은 36.4%로 12.6%포인트 증가했다.
OTT 이용률 자체는 81.8%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특히 유료 OTT 이용률도 65.5%로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이상의 이용률 증가가 두드러졌고, 70세 이상도 30.7%로 처음 30%대를 돌파했다. 콘텐츠 유형으로는 숏폼(78.9%), 오리지널 프로그램(68.6%)의 선호가 높았고 숏폼 이용자의 일부(5.7%)는 시청 후 제품 구매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유료방송 가입률은 91.4%로 지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IPTV(인터넷TV) 가입률은 증가하고 디지털 케이블 가입률은 줄었다. VOD(다시보기) 이용률은 19.2%로 소폭 반등했다.
방송프로그램 이용 행태도 변화가 있었다. 실시간 방송 시청률은 전년 대비 0.4%포인트 상승한 86.9%, VOD는 45.8%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상승하며 방송 콘텐츠 소비가 다소 회복된 모습이다. 특히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 이용률이 지상파, 유료방송, OTT를 막론하고 일제히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한편 온라인 오디오 콘텐츠 이용률은 20.1%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K-콘텐츠 확산 등으로 음원 스트리밍 이용률(17.9%)이 상승한 것이 주 요인으로 분석됐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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