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나노바나나로 생성한 그림. |
비트코인이 9만달러대 진입 하루 만에 상승분을 반납하며 8만700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산타랠리' 기대감이 무색해지는 모양새다.
30일 오전 11시30분(한국시간) 가상자산 시황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8만7134달러로 전일 고점 대비 3.51% 하락했다. 24시간 낙폭은 2.03%다. 국내 거래가는 업비트 기준 1억2689만원으로 바이낸스 대비 1.36% 높게 형성됐다.
이더리움은 2930달러로 전일 고점 대비 3.99% 하락했다. 24시간 낙폭은 2.35%, 국내 거래가는 426만2000원이다. 두 가상자산은 전날 오전 6시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나란히 반등, 오후 1시 고점을 찍고 급락했다.
연말 투자심리는 냉각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코인마켓캡 '공포와 탐욕' 지수는 100점 만점에 29점으로 집계, '공포' 단계로 분류됐다. 이 지수는 투매 가능성이 높아질 수록 0에 가까워진다.
뉴욕증시와 엇갈린 흐름을 보인다. 4분기 비트코인·이더리움은 연고점의 50~70% 수준에서 등락했지만, S&P500·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연중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초 대비(YTD) 비트코인은 6.81%, 이더리움은 12.06% 하락한 반면 S&P500 지수는 17.41%, 나스닥 지수는 21.56% 상승했다.
시장에선 지난 10월 미중 무역갈등으로 가상자산 현물·선물이 연쇄 급락했고 이후 투심이 위축됐다고 본다. 무역갈등 사태 당시 뉴욕증시는 주말 휴장이 겹쳐 낙폭이 덜했다.
알트코인 낙폭이 두드러졌다. 코인글래스 '알트코인 시즌 인덱스'는 올해 75를 상회한 기간이 단 열흘에 불과했고, 현재 37로 하락했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과거 알트코인 강세장은 개인 투자자 중심의 투기적 자금이 비트코인에서 알트코인으로 빠르게 순환하며 형성됐지만, 현재는 가상자산 트레저리(DAT) 기업, 기관투자자,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자금 유입구조가 재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수 알트코인 프로젝트가 여전히 명확한 수익모델이나 실질적인 사용사례를 충분히 입증하지 못하고 있고, 이는 기관 투자자나 장기 자금을 유인하는 데 제약요인"이라고 했다.
홍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새해를 앞두고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은 제한적인 박스권 흐름을 이어갔다"며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순유출과 총 예치자산(TVL) 감소, 선물 롱·숏 비율 등에 비친 수급·투자심리는 점진적으로 약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연구원은 "지난 27일 대규모 옵션 만기 후 내재 변동성이 반등 국면"이라며 "현재의 박스권에서 이탈할 경우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단기 추격보단 포지션 관리와 변동성 리스크에 대한 경계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했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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