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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젤렌스키 회담 하루 만에…러 ‘푸틴 관저 공격설’로 종전 논의에 찬물

헤럴드경제 서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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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젤렌스키 회담 하루 만에…러 ‘푸틴 관저 공격설’로 종전 논의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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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푸틴 관저에 드론 공격 시도”
종전협상 입장 재검토하겠다며 압박
젤렌스키 “전형적 러시아식 거짓말” 반발
종전협상 동력 훼손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2월 28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마러라고 클럽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2022년 2월 24일 전면 침공을 감행한 이후 전쟁이 4년째에 접어드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미국 측 평화 구상을 논의하기 위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자신의 사저로 초청했다.[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2월 28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마러라고 클럽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2022년 2월 24일 전면 침공을 감행한 이후 전쟁이 4년째에 접어드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미국 측 평화 구상을 논의하기 위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자신의 사저로 초청했다.[AFP]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만나 종전 방안을 논의한 지 하루 만에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관저에 대한 공격 시도가 있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전형적인 러시아식 거짓말”로 일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막 싹을 틔운 종전 협상 동력에 러시아가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노브고로드주에 있는 푸틴 대통령 관저를 겨냥해 드론 공격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사상자나 피해는 없었다고 하면서도, 러시아와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을 위한 고강도 협상을 진행 중인 시점에 공격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모한 행동은 대응 없이 지나가지 않을 것”이라며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도 이날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해당 공격 시도를 직접 언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미국과 평화의 길을 찾기 위한 작업을 계속하겠지만, 앞서 논의된 합의와 해결안에 대한 입장은 재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 채널은 유지하되, 현재 논의 중인 안을 거부할 수 있다는 압박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는 즉각 반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주장을 “완전한 날조”라고 규정하며 “우크라이나 공격을 정당화하고 전쟁 종식을 위한 조처를 회피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영국 가디언도 러시아의 주장을 구소련 정보기관식 정보 공작의 연장선으로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 같은 주장을 명분 삼아 키이우의 주요 정부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도 경고했다. 실제로 과거에도 러시아는 유사한 명분을 내세워 우크라이나 수도 중심부를 타격한 전례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협상 동력을 깨뜨리지는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관련 이야기를 들었다며 “매우 화가 났다”고 했지만, 우크라이나를 직접 겨냥한 비난은 자제했다. “지금은 공격을 논할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는 선에서 발언 수위를 조절했다.

러시아의 ‘푸틴 관저 공격설’로 종전 협상에 다시 탄력이 붙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안이 협상 타결 기대에 타격을 줬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 직후 종전 협상이 “95%까지 진전됐다”고 평가하며 내년 1월 워싱턴DC에서 우크라이나 및 유럽 정상들과 추가 논의를 예고했다. 다만 영토 문제와 안전보장 기간을 둘러싼 근본적 이견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