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저장강박증을 앓던 70대 베트남 참전 유공자가 화재로 숨졌다.
29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6시 56분쯤 남구 달동의 10층짜리 아파트 7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29일 오전 1시 19분쯤 진화됐다.
화재 당시 소방관들이 현관문을 열자 집 안에는 쓰레기가 약 2m 높이까지 쌓여있었다. 해당 세대에 살던 70대 남성 A씨는 쓰레기 더미 위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A씨는 월남전 참전 유공자로 수년 전부터 쓰레기와 옷가지 등을 쌓아두고 생활하는 저장강박증 증세를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기간 쌓아둔 쓰레기 때문에 A씨는 불이 난 집에서 미처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남구에는 저장강박 의심 가구를 지원·관리하는 조례가 없어 지자체가 현황을 파악하고도 강제로 개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