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센은 친정팀 토트넘 홋스퍼로 복귀를 간절히 원했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끝내 성사되지 못한 순간을 회상하며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29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타임즈’에 따르면 에릭센은 최근 심도 있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축구 인생과 친정팀 토트넘을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털어놨다. 특히 팬들의 가장 큰 궁금증이었던 2022년 토트넘 복귀설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다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싶었다”라고 깜짝 발언을 내놓았다.
에릭센은 2013년부터 약 7년간 토트넘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창의적인 미드필더다. 손흥민, 해리 케인, 델레 알리와 함께 이른바 'DESK’ 라인으로 불리며 유럽 전역을 공포에 떨게 했다. 비록 그때만 해도 토트넘이 우승과 거리가 멀었던 클럽이라 트로피를 위해 이적을 감행했지만, 여전히 북런던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2021년 에릭센은 새로운 행선지를 찾으며 토트넘을 떠올렸다. 당시 언론은 연일 에릭센의 토트넘 귀환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축구계의 로맨스를 기대하게 했다. 결과적으로 에릭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향하면서 토트넘과 재결합을 이뤄지지 않았다.
에릭센의 고백은 예상외로 덤덤하면서도 뼈아팠다. 그는 “당시 토트넘 구단 측으로부터는 그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라며 “언론의 관심은 뜨거웠지만 정작 구단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전혀 없었다. 결국 복귀는 무산됐지만, 그것이 축구고 나는 받아들였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결국 에릭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3년의 시간을 보낸 뒤 현재는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에릭센은 “토트넘은 단순히 이기는 것 이상의 화려함이 필요한 팀”이라며 “수비적인 팀이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순 있어도 토트넘의 정체성은 그런 것이 아니다. 팬들은 축구 그 자체의 즐거움을 원한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지금은 덴마크 출신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토트넘을 이끌면서 인연의 끈은 계속되고 있다. 에릭센은 "프랭크 감독은 토트넘 팬들이 원하는 축구가 무엇인지 정확히 읽어낼 수 있는 지도자”라며 지금의 부진에도 꾸준한 신뢰를 당부했다.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뒤에도 여전히 날카로운 창의성을 뽐내고 있는 에릭센은 비록 손흥민과 다시 호흡을 맞추겠다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토트넘을 향한 여전한 진심을 전하면서 뜨거운 고백을 남겼다. 최근 손흥민이 토트넘 레전드로 화려한 고별식을 지켜봐야 했던 에릭센의 마음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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