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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선이 수수한' 한옥을 짓다…대목장 김정락씨 별세

연합뉴스 이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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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선이 수수한' 한옥을 짓다…대목장 김정락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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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유튜브 캡처]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유튜브 캡처]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50여년간 전주 한옥생활체험관 세화관, 김제 대성리 학성강당 등 호남 지역 전통 건축물을 지어온 척당 김정락 대목장이 29일 오전 1시10분께 전북 부안군노인요양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90세.

부안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당에 다닐 때부터 도편수 김형오, 김영선, 국가무형유산 대목장 고택영(1914∼2004)씨 등에게서 집 짓는 일을 배웠다. 고인도 대목장(大木匠)이었다. 나무로 집을 짓는 목수인 대목장은 현대의 건축가에 해당한다. 문짝이나 가구 등을 만드는 소목장과 구분해서 대목장이라고 한다. 고인은 2004년 9월10일 전북 무형유산 대목장(30호)으로 지정됐다.

전주 한옥체험관 세화관, 김제 대성리 학성강당, 정읍 고부향교, 임실 필봉농악전수관, 전주 부채문화관, 부산 여산 송씨 세덕서원, 충남 거익선생 신도비각 등을 짓거나 수리했다.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은 고인을 "50여년간 전북 등 호남 지역 한옥 건축에 종사해 왔고, 특히 서원·향교·재실 등 유교 건축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보였다"고 기록했다.

이수자이자 제자인 김영철씨는 "선생님(고인)은 처마선을 아름답게 만드는 걸로 유명했다"며 "웅장하거나 억지스럽지 않고, 한국 정서에 맞게 수수한 처마선을 뽑아냈다"고 말했다.

임실 필봉농악전수관[임실군 문화관광 홈페이지 캡처]

임실 필봉농악전수관
[임실군 문화관광 홈페이지 캡처]


유족은 부인 강연순씨와 사이에 2남6녀(김춘화·김계화·김택호·김명화·김경화·김순화·김만숙·김동석)와 사위 노환도·안병일·이광재·이준화·나재희(MBC 조명감독)씨, 며느리 김미경·황희정씨 등이 있다. 빈소는 부안 호남장례식장 1호실, 발인 31일 오전 10시, 장지 부안군 백산면 선영. ☎ 063-581-1004


chungwon@yna.co.kr

※ 부고 게재 문의는 팩스 02-398-3111, 전화 02-398-3000, 카톡 okjebo, 이메일 jebo@yna.co.kr(확인용 유족 연락처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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