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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포랩스 “구성원이 직접 AI 쓰면서 효용 느끼도록 유도, 업무 혁신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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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포랩스 “구성원이 직접 AI 쓰면서 효용 느끼도록 유도, 업무 혁신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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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동진 기자] 4050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퀸잇’을 운영하는 라포랩스는 최근 AX(AI Transformation)팀을 창설하고 AI 중심으로 일하는 방식을 전사에 적용하기 위한 작업에 매진한다. 라포랩스 AX팀은 AI 기술 개발에 방점을 찍기보다는 모든 구성원이 일상 업무에서 AI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도록 돕는 전사 혁신 리더를 표방한다. 라포랩스 AX팀 최봉수 엔지니어에게 AX팀 탄생 배경과 팀 창설 후 조직차원의 변화는 무엇인지 들었다.

최봉수 라포랩스 AX팀 엔지니어 / 출처=라포랩스

최봉수 라포랩스 AX팀 엔지니어 / 출처=라포랩스


사내 AI 플랫폼 구축부터 HR·세일즈·마케팅 자동화까지…AI 기반 업무전환 박차

라포랩스는 지난 9월 창설한 AX팀을 통해 사내 AI 플랫폼 구축부터 HR·세일즈·마케팅 자동화까지 AI 기반 업무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봉수 엔지니어는 “AX팀은 사내 AI 서비스 구축과 편의 기능 개발뿐 아니라 전사 교육을 통해 비개발 직군까지도 자체적으로 AI 도구나 봇,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AI를 직원 대신 일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실무자가 스스로 AI 중심으로 일하는 방식을 다시 설계하도록 돕는다”며 “AI를 조직 전체에 적용하고 조직원이 적극적으로 AI를 활용하도록 전사 혁신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라포랩스는 그간 AI 도입과 활용을 추진했지만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았다.

최봉수 엔지니어는 “기존에도 조직 차원의 AI 활용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매번 새로운 AI 툴이 등장해 도입 기준이 모호했다. MCP(Model Context Protocol) 등 개발 지식이 필요한 설정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조직원도 있어 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에 AX팀은 AI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을 첫 과제로 삼았다. AI는 어렵지 않다는 인식을 조직 내부에 심기 위해 쉽고 재밌는 적용 예시를 제시했고, 어려움을 호소한 MCP 설정의 경우 자동으로 세팅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조직원 옆에 앉아서 단순 반복 업무를 실제 AI로 자동화하는 사례를 보여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구성원과 소통하는 최봉수 엔지니어의 모습 / 출처=라포랩스

구성원과 소통하는 최봉수 엔지니어의 모습 / 출처=라포랩스


AX팀은 직접 구성원이 AI를 써보면서 업무 효율 개선을 체감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이같은 방식으로 ▲반나절 걸리던 업무를 3분 만에 가능케 한 HR 자동화 시스템 개발 ▲누구나 설정 없이 사용 가능한 사내 전용 AI 플랫폼 구축 ▲비개발자가 만든 세일즈 협업 웹 앱 ▲카카오 캠페인 자동화 봇 적용 등의 성과를 올렸다.


최봉수 엔지니어는 “AX팀과 라포랩스 각 조직이 상호 조율하며 AI를 업무에 적용한 결과, 다양한 혁신 사례가 도출됐다. 먼저 HR팀은 인사관리플랫폼과 내부 원장 시트에 각각 인사정보가 나뉘어 있어서 사람이 직접 인사정보를 기재하고 근무기록을 매달 다운로드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었다. 신규 채용 인원이 늘어날수록 관련 업무에 필요한 시간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구조였다”며 “이같은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AX팀과 HR팀은 인사관리플랫폼과 내부 원장 시트를 API 연동으로 완전 자동화했다. 그 결과 근무기록 검토 시간은 반나절에서 3분 이내로 줄었고, 1000명 이상의 데이터도 동일한 속도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라포랩스 사내 전용 AI 플랫폼 / 출처=라포랩스

라포랩스 사내 전용 AI 플랫폼 / 출처=라포랩스


그는 이어 “설정 없이 누구나 AI를 사용할 수 있는 사내 전용 AI 플랫폼도 구축했다. 기존에는 AI 서비스로 사내 데이터를 활용하려면 복잡한 MCP 설정과 설치 절차를 거쳐야 했다. 구성원마다 업무 환경이 달라 오류도 잦았다”며 “AX팀은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구성원들의 피드백을 반영, 오픈소스 LibreChat 기반의 사내 전용 AI 웹 서비스를 배포했다. 이제는 별도의 설치나 설정 없이 브라우저만 열면 누구나 AI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사내 MCP 서버와 자동 연동되기도 하고, 내부에서 프롬프트나 에이전트를 쉽게 만들고 공유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비개발자도 앱 만들며 업무 효율 제고

조직 내부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문화가 정착하자, 비전공자가 업무 효율을 제고할 앱을 만들어 활용하는 사례도 나왔다.


최봉수 엔지니어는 “AX팀은 사내 교육 체계를 정비해 전 구성원이 자연스럽게 AI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다양한 교육과 실습형 세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AI 활용률이 꾸준히 올라갔고, 이제는 여러 실무 팀이 스스로 자동화 시스템과 봇, 서비스 웹 앱을 개발하는 단계까지 성장했다”며 “대표적인 사례로 광고사업팀의 세일즈 협업 솔루션이 있다. 최근 광고주가 급증하면서 외부 유료 툴 도입을 검토하던 상황에서, 광고사업팀 소속 개발 비전공자가 직접 클로드와 스프레드시트, 앱스크립트를 활용해 맞춤형 세일즈 웹 앱을 만들어냈다. 해당 앱은 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 팀 실무 흐름에 최적화한 ‘현장형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현재 팀 전원이 해당 툴로 리마인더, 컨택 기록, 데이터 관리 등의 업무를 진행 중이며, 향후 자동 리드 도출 및 메시지 생성 기능을 담은 AI 세일즈 에이전트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포랩스 세일즈 협업 솔루션 / 출처=라포랩스

라포랩스 세일즈 협업 솔루션 / 출처=라포랩스


그는 이어 “퍼포먼스팀에서는 카카오 캠페인 자동화 봇을 개발했다. 덕분에 카카오 광고 캠페인 종료 후 재라이브 스케줄을 잡는 반복 업무를 완전히 자동화할 수 있었다”며 “PC 없이도 모바일에서 버튼 한 번으로 캠페인 관리도 가능해지면서 ‘24시간 운영 체계’를 갖추게 됐고, 담당자의 운영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라포랩스 카카오 캠페인 자동화 봇 / 출처=라포랩스

라포랩스 카카오 캠페인 자동화 봇 / 출처=라포랩스


AI 네이티브 운영 체계 구축 목표…"AI 특정 팀의 전유물 아닌 공통의 기본 역량으로 만들 것"

AX팀은 라포랩스 조직에 AI를 확대 보급하기 위해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두 가지 과제를 꼽았다. 첫째는 AI 활용 문화를 조직 전반에 더 넓고 깊게 안착시키는 것, 둘째는 빠르게 변화하는 AI 환경에 맞춰 내부 시스템의 확장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최봉수 엔지니어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AX팀은 여러 전략을 병행 중이다. 먼저 ▲신규 입사자가 기술에 빠르게 적응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한 AI 뉴커머(Newcomer) 세션 ▲누구나 대시보드와 슬랙봇을 만들도록 돕는 앱스크립트 세션 ▲코딩 작업에 AI를 잘 쓰기 위한 통합 개발 환경(IDE) 세팅 세션 등 지속적으로 내부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각 팀의 목적과 업무 구조에 맞춘 템플릿 제공 등 실무 밀착 지원도 함께 병행해 구성원들이 자연스럽게 AI를 활용하도록 돕겠다”며 “사내 전용 AI 플랫폼도 고도화해 누구나 빠르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AI를 활용하도록 인프라 품질도 강화하고 있다. 기술적 기반과 조직 문화라는 두 축을 동시에 높여 전사적인 AX 정착 속도를 높이는 것이 AX팀의 핵심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라포랩스 AX팀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기반으로 소규모·고밀도 조직이라도 높은 생산성과 빠른 실행력을 갖추도록 ‘AI 네이티브 운영 체계’ 구축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모든 부서가 단순히 AI를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AI 기반 솔루션을 설계할 수 있도록 역량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AI를 특정 팀의 전유물이 아닌 전사 공통의 기본 역량으로 확립하는 것이 목표”라며 “지금까지는 개별 자동화 사례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세일즈·마케팅·CS·상품 운영 등 전 조직의 핵심 업무 흐름을 실시간 자동화 체계로 묶어 전체 생산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각 팀이 AI를 기반으로 새로운 업무 방식을 설계하고 실행하도록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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