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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대출 막혀 오피스텔 월세살이 는다… 전세는 23% 뚝

파이낸셜뉴스 권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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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대출 막혀 오피스텔 월세살이 는다… 전세는 23%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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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보다 주거비 부담 적은 월세 인기
전국 오피스텔 신규 거래 1년새 8%↑
광역 지자체 대부분 전세 두자릿수 뚝
매수 관망세 돌아선 실수요 월세 이동



연이어 발표된 부동산 규제 속에 오피스텔 시장에서도 월세 쏠림이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장기간 이어진 오피스텔 전세가율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월세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지방에서는 아파트 가격 하락을 기다리는 실수요자들이 언제든 움직일 수 있는 오피스텔 월세를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

■신규 전세 계약, 세종 제외 두자릿수 하락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8일까지 전국 오피스텔의 월세 신규 계약 건수는 14만8500여건에서 16만100여건으로 1만2000건 이상 늘었지만, 전세 건수는 6만2800여건에서 4만8600여건으로 크게 줄어 들었다. 비율로 따지면 월세 계약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반면 신규 전세 계약은 22.6% 급감했다.

특히 세종을 제외한 광역 지자체 모두 오피스텔 전세 신규 계약이 두자릿수 이상 감소폭을 보였다. 울산이 39.3%로 제일 높았고 서울 27.2%, 대구 26%, 광주 23%, 인천 19%, 대전 18%, 부산 14% 등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세종만 4% 감소했다.

신규 월세 계약 증가율은 서울, 부산, 인천을 제외하고 모두 두자릿수를 기록한 모습이다. 전세 증가율 1위를 기록한 울산의 월세 계약이 31.7% 증가해 가장 높았고 대전 30.3%, 세종 27.1%, 광주 24.2%, 대구 14.5%로 뒤를 이었다. 이 기간 서울은 계약 증가율 4.3%를 기록했다.

이처럼 오피스텔 전세 수요가 줄어드는 이유는 월세 대비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오피스텔의 매매전세비율은 2023년 7월 이후 2025년 10월까지 27개월 연속 상승했다. 11월 소폭 꺾였지만 여전히 84%를 넘어선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매 대비 전세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리스크 있는 전세를 지속할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라며 "전세 가격이 매매 가격을 뛰어넘는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도 일부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부담 오르고 아파트 매매 관망세까지

사실상 아파트 전세자금대출이 묶이면서 당장 살 곳이 필요한 수요가 몰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6·27 대책은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 대출을 막고,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했다.


월세 계약 비율이 크게 늘어난 지방의 경우, 미분양 아파트 가격 하락을 예상한 관망세가 유입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김주형 한양대학교 건축공학부 교수는 "지방 아파트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지금 당장 구매하기 보다는 관망세로 돌아선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그러다보니 단기로 살 곳이 필요하고, 이런 니즈에 따라 지방 오피스텔 월세 계약이 늘어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는 오피스텔 월세 쏠림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매수를 높은 가격에 하면 물린다는 우려가 있는 사람들이 단기적으로 오피스텔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며 "조만간 나올 공급 대책도 이 움직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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