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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출신 감독들 밑에서"…고교생 가드들, KBL 판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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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출신 감독들 밑에서"…고교생 가드들, KBL 판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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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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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출신 감독들 밑에서 크는 건 행운 아니겠어요? 미래가 더 기대됩니다.”

코트에 새로운 바람이 분다. ‘고졸 루키’ 양우혁(한국가스공사)과 김건하(현대모비스)가 남자프로농구(KBL)에 신선한 재미를 더한다.

떡잎부터 남달랐다. 삼일중-삼일상고 출신 양우혁은 중·고교무대서 손꼽히는 가드 중 한 명이었다.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쟁쟁한 대졸 선수들을 제치고 전체 6순위로 한국가스공사의 유니폼을 입었다. 신장이 작다(181㎝)는 단점은 분명했으나,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그의 장점에 집중하며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벌써 존재감을 나타낸다. 10경기에 나서 8.3점 2.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득점은 올 시즌 신인 중 가장 높다. 지난 6일 정관장전에서 최연소 선발 출전과 최연소 두 자릿수 득점(16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일 정관장전에선 홀로 19점을 몰아치는 화력을 자랑했다. 1대1, 2대2에 모두 능한 플레이메이커 면모를 그대로 보여줬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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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룡고 출신 김건하는 KBL 연고 지명 선수 제도의 선발 주자다. 현대모비스 유소년 클럽 주니어 피버스에서 농구를 시작해 청소년 국가대표에 소집되는 등 두각을 드러냈다. 현대모비스의 시선이 맞았다. 김건하는 지난 21일 SK전에서 11점 10어시스트를 작성했다. 데뷔 6경기 만에 기록한 더블더블이다. 신인 더블더블(득점·어시스트)은 2012년 오세근(SK) 이후 13년 만이며, KBL 역대 최연소 기록이다.

레전드 가드 출신 수장 밑에서 무럭무럭 자란다. 강혁 감독과 양동근 현대모비스 감독은 모두 리그를 호령했던 가드 출신이다. 강 감독은 현역 시절 KBL 최고의 ‘2대2 마스터’로 불릴 정도로 투맨 게임 능력이 뛰어났다. 양 감독은 완벽에 가까운 공수 밸런스로 선수 시절 챔피언결정전 우승만 6차례 달성한 레전드 가드다.


조현일 tvN SPORTS 해설위원은 “어린 선수임에도 크게 목소리를 내면서 경기를 진두지휘한다. 볼 핸들링, 넓은 시야, 직접 해결하는 능력까지 보유했다. 둘 다 키는 작지만 민첩성과 순간 스피드를 통해 신체조건의 약점을 지우는 유형”이라며 “이제 시작이다. 두 선수의 사령탑이 가드 출신이라는 건 행운이다. 필요한 건 꾸준한 기회, 그에 따른 경험뿐”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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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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