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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드론 영상 동시 분석 가능 차세대 도시 관제 시스템 등장

머니투데이 이동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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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드론 영상 동시 분석 가능 차세대 도시 관제 시스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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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생산 0.9%↑·소비 3.3%↓·투자 1.5%↑
도시 곳곳에 설치된 다양한 종류의 카메라 영상을 하나의 화면에서 통합 관리하고, 3차원 가상 도시 위에 실시간으로 표시하는 혁신적인 스마트 관제 시스템이 개발됐다.

㈜애나는 자사가 주관하고 인천테크노파크, ㈜엠젠솔루션,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이 공동으로 참여한 ACRM 프로젝트를 통해 고정된 CCTV는 물론 하늘을 나는 드론의 영상까지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 구축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화질이 낮은 영상을 AI 기술로 자동으로 선명하게 개선하는 기술/사진제공=애나

화질이 낮은 영상을 AI 기술로 자동으로 선명하게 개선하는 기술/사진제공=애나


이 시스템의 핵심 기술은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다. 실제 세계의 물리적 객체나 공간을 컴퓨터 속에 똑같이 재현하는 기술로, 마치 온라인 게임 속 도시처럼 현실 세계를 가상공간에 구현한다. 여기에 실시간 영상 정보와 센서 데이터를 겹쳐 보여주는 방식으로, 3D 지도를 보면서 동시에 실시간 CCTV를 확인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이해하면 쉽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이 단순히 영상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공간 정보를 정밀하게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 주요 랜드마크와 건물은 세밀하게 3D로 모델링해 실제와 거의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정교하게 표현했다. 인천 지역의 홈플러스 사거리와 달빛축제공원 등에 시범 구축됐으며, 원거리, 중거리, 근거리 등 다양한 거리에서도 지형과 건물을 명확히 식별할 수 있다. 특히 원거리 시점에서도 대상 지역과 관심 객체를 정확하게 표시할 수 있는 LOD(Level of Detail) 기술을 적용했다.

기존의 관제 시스템은 여러 대의 모니터에 각각의 카메라 영상을 따로 띄워놓고 관리자가 일일이 확인해야 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모든 영상 정보를 3D 지도 위의 정확한 위치에 표시해주기 때문에 상황 파악이 훨씬 직관적이고 빠르다. 예를 들어 공원에서 이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해당 위치가 3D 지도의 어디인지, 주변에 어떤 CCTV들이 있는지, 가장 가까운 출입구는 어디인지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이 시스템은 다양한 센서에서 들어오는 영상 데이터를 글로벌 3D GIS(지리정보시스템) 좌표계로 실시간 변환하는 기술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드론이나 이동식 카메라처럼 위치가 계속 바뀌는 장비의 영상도 정확한 위치 정보와 함께 표시할 수 있다. 화질이 낮은 영상은 AI 기술로 자동으로 선명하게 개선하는 기능도 포함돼 있어, 오래된 CCTV 장비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업 총괄책임자인 이상호 애나 CTO는 "다양한 종류의 카메라와 센서 정보를 하나의 3D 공간에 통합함으로써 관제 요원이 상황을 입체적으로 파악하고 신속하게 판단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대규모 행사나 재난 상황에서 그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향후 이 시스템을 지자체 통합관제센터에 적용해 교통, 방범, 재난 대응, 시설물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대규모 행사나 재난 상황 발생 시 여러 부서가 하나의 시스템을 통해 상황을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어 대응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본 사업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실감콘텐츠핵심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 중인 과제의 결과에 대한 부분이다.

이동오 기자 canon3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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