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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배송' 쉽지 않네…아마존 이탈리아서 계획 중단, 규제 탓?

머니투데이 정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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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배송' 쉽지 않네…아마존 이탈리아서 계획 중단, 규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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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이탈리아에서의 드론(무인기) 배송 프로그램 '프라임 에어'(Prime Air) 추진 계획을 잠정 중단한다. 외신은 아마존 주주들이 이번 중단을 아마존의 장기 혁신 투자가 각국 규제에 막혀 무산되는 또 하나의 사례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의 배송 드론 /AFPBBNews=뉴스1

아마존의 배송 드론 /AFPBBNews=뉴스1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전력상 검토를 통해 이탈리아에서의 상업용 드론 배송 계획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탈리아 항공우주 규제 당국과의 협력과 진전은 긍정적이었지만, 현재 이탈리아의 광범위한 사업 규제 체계는 이 프로그램의 장기적 목표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드론 배송 서비스 추진 중단의 책임을 현지 정부의 규제 탓으로 돌린 셈이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 민간항공청(ENAC)은 "(아마존의 이번 결정은) 예상치 못한 조치"라며 "(계획 중단은) 아마존의 내부 정책과 그룹 차원의 최근 재정 상황과 연관돼 있다"고 반박했다.

이번 중단 발표는 아마존이 이탈리아에서 드론 시험 비행에 성공한 지 1년 만에 나왔다. 아마존은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아브루초주 산살보에서 드론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올해 이탈리아에서 프라임 에어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이탈리아는 높은 인구 밀도와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세로 아마존 드론 배송의 잠재적 허브로 여겨져왔다.

2013년에 공개된 아마존 배송 드론의 모습 /로이터=뉴스1

2013년에 공개된 아마존 배송 드론의 모습 /로이터=뉴스1


아마존의 '프라임 에어'는 2013년 제프 베이조스 창업가가 처음 구상을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베이조스 창업자는 드론 배송으로 소형 택배를 30분 이내에 고객에게 전달하겠다고 했다. 첫 서비스 제공은 2022년 12월23일 미국 텍사스 주 유료 회원인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주문 후 60분 이내 배송'을 목표로 진행됐다.


아마존은 이후 영국, 이탈리아 등 해외에서의 드론 배송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서비스는 여전히 텍사스, 애리조나 등 미국 내 일부 지역에서만 제공되는 등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텍사스 주에서 배송 중이던 드론의 인터넷 케이블 훼손 사고로 연방 당국의 조사를 받아 서비스 운영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2023년부터 추진했던 영국에서의 시험 운영도 현지 항공 당국의 승인 지연 등을 이유로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술전문매체 TS2테크는 "프라임 에어는 아마존의 단기 실적에 영향을 주는 핵심 사업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중단은 미국 기업에 대한 유럽 내 규제 문제 등을 부각해 아마존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아마존의 핵심 성장 엔진인 아마존웹서비스(AWS), 광고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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