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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륙함이 드론 항모로?…中 076형, 진짜 노림수는 [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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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륙함이 드론 항모로?…中 076형, 진짜 노림수는 [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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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중국 해군 076형 강습상륙함과 무인기 관련 이미지를 결합한 합성 사진. 워존(TWZ)은 해당 함정이 대규모 무인기 운용을 염두에 둔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PLAN·중국 인터넷·GREG BAKER/AFP 연합뉴스 (합성)

중국 해군 076형 강습상륙함과 무인기 관련 이미지를 결합한 합성 사진. 워존(TWZ)은 해당 함정이 대규모 무인기 운용을 염두에 둔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PLAN·중국 인터넷·GREG BAKER/AFP 연합뉴스 (합성)


중국이 해군 운용을 염두에 둔 저피탐 전투 무인기(로열 윙맨)를 대형 항공 운용 함정에서 시험할 가능성이 포착됐다. 상하이 조선소 부두에서 복수의 전투 드론이 확인되면서 초대형 강습상륙함 076형 ‘쓰촨’을 중심으로 한 무인항공 전력 확대 구상이 현실 단계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워존(TWZ)은 27일(현지시간) 최근 유통된 위성·현장 이미지를 분석해 중국이 해군형 전투 드론의 갑판 운용 시험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상하이 후둥중화 조선소 부두에 나란히 배치된 중국의 ‘C형’ 로열 윙맨 계열로 추정되는 전투 드론들. 최대 3대가 동시에 포착됐으며 실기체인지 모형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인터넷 캡처

상하이 후둥중화 조선소 부두에 나란히 배치된 중국의 ‘C형’ 로열 윙맨 계열로 추정되는 전투 드론들. 최대 3대가 동시에 포착됐으며 실기체인지 모형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인터넷 캡처


해당 이미지에는 부두 인근에 전투 드론 여러 대가 나란히 배치된 모습이 담겼다. 이 조선소 인근에는 최근 대형 항공 운용 함정이 다시 드라이도크에 들어간 모습도 함께 포착돼 드론 시험 대상이 076형 ‘쓰촨’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현 단계에서 이 드론들이 실제 비행 가능한 기체인지, 운용 개념 검증을 위한 모형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 로열 윙맨 ‘C형’, 해군형 시험 정황

중국이 개발 중인 ‘C형’ 로열 윙맨 계열 전투 드론이 2025년 9월 3일 베이징 열병식에 등장한 모습. 중국은 해당 기체를 차세대 무인 항공 전력의 핵심 자산으로 육성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중국이 개발 중인 ‘C형’ 로열 윙맨 계열 전투 드론이 2025년 9월 3일 베이징 열병식에 등장한 모습. 중국은 해당 기체를 차세대 무인 항공 전력의 핵심 자산으로 육성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공개된 이미지 속 드론들은 꼬리 날개가 바깥쪽으로 기울어진 쌍미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 중국 항공 관측가들 사이에서 ‘C형’으로 불리는 이 기체는 미 공군의 협동전투항공기(CCA) 개념에 대응하는 중국형 로열 윙맨으로 평가된다.

람다(Λ)형 주익과 내부 무장창, 등쪽 흡입구를 갖춘 아음속 제트 드론으로, 정찰·감시(ISR)는 물론 공대지 타격과 전자전 임무까지 염두에 둔 다목적 설계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형상 미국의 XQ-58 계열과 유사한 점도 지적되지만 전체 체급은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워존은 이번에 포착된 기체들이 실기체가 아닌 모형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중국은 항공모함과 대형 상륙함 개발 과정에서 모형 항공기를 활용해 갑판 배치·운용 개념을 사전에 검증해온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 076형의 핵심은 ‘무인기 운용’

중국 해군 초대형 강습상륙함 076형 ‘쓰촨’이 상하이 후둥중화 조선소를 떠나 첫 해상 시험에 나서고 있다. 076형은 전자식 캐터펄트와 대규모 무인기 운용 능력을 염두에 둔 신형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중국 정부 제공

중국 해군 초대형 강습상륙함 076형 ‘쓰촨’이 상하이 후둥중화 조선소를 떠나 첫 해상 시험에 나서고 있다. 076형은 전자식 캐터펄트와 대규모 무인기 운용 능력을 염두에 둔 신형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중국 정부 제공


076형은 배수량 약 4만 4000t급으로, 전자식 캐터펄트를 탑재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는 헬기 위주로 설계된 기존 강습상륙함과 달리 고정익 무인기의 이륙과 회수까지 염두에 둔 플랫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넓은 비행갑판과 이중 아일랜드 구조 역시 지속적인 항공 작전을 전제로 한 설계로 해석된다. 선수부 캐터펄트에서 무인기를 발진시키고 함미 쪽에서 회수하는 방식의 운용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쓰촨’은 첫 해상 시험에 앞서 비행갑판에 완전한 항공 운용 표식을 도색했고 이후 소셜미디어에는 캐터펄트 시험용 장비로 보이는 차량이 갑판에 올라간 모습도 포착됐다. 이는 076형이 단순 상륙함이 아니라, 무인기 중심 항공 운용 플랫폼으로 준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 항모·강습함을 잇는 ‘무인 항공 확장 전략’

상공에서 촬영된 위성 이미지에는 C형 계열 드론 6대 외에도 중고도·장기체공(MALE)급 ‘윙룽’ 계열로 보이는 드론 한 대가 함께 확인됐다. 중국이 전투 드론과 장기체공 무인기를 혼합 편성해 상륙함 기반 항공 전력을 다층화하려는 구상을 시험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이와 함께 GJ-11 스텔스 무인전투기의 해군형 운용도 병행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J-11은 향후 정규 항공모함 전력의 핵심 무인 자산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076형은 항모보다 한 단계 낮은 플랫폼으로서, 전력 보완용 무인 항공 허브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평가다.


워존은 대형 강습상륙함에 대규모 무인항공 전력을 탑재할 경우 중국 해군이 정찰·타격·전자전 임무를 분산 수행하면서 항공모함 전단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등 본토 인접 해역에서 특히 유용한 전력 구성이라는 설명이다.

현재로서는 C형과 윙룽 계열 드론이 076형의 정규 항공단으로 편성될지 혹은 시험·검증 단계에 그칠지는 불확실하다. 076형의 추가 건조 계획 역시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후둥중화 조선소 부두에 드론들이 집결했다는 사실 자체는 의미가 크다. 이는 중국이 항공모함과 강습상륙함을 아우르며 ‘무인 항공 중심 해군’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갑판 위에 모습을 드러낸 로열 윙맨들은 중국 해군이 바다 위에서도 유·무인 복합 전력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 준비에 들어갔음을 시사한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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