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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배드민턴 처참한 굴욕... "우리 에이스 3명 합쳐야 겨우 안세영 한 명의 상금 넘어서"

파이낸셜뉴스 전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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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배드민턴 처참한 굴욕... "우리 에이스 3명 합쳐야 겨우 안세영 한 명의 상금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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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남녀 통틀어서 사상 처음 상금 100만달러 돌파 중국 2,3위 합쳐도 안세영의 상금이 더 많아 2,3,5위 상금 합쳐야 겨우 안세영 상금 넘어서 너무 압도적인 안세영... 규칙 변경으로 견제설까지 솔솔

안세영이 사상 처음으로 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하며 배드민턴의 새역사를 썼다. 연합뉴스

안세영이 사상 처음으로 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하며 배드민턴의 새역사를 썼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안세영의 적수는 이제 지구상에 없다. 오죽하면 룰을 바꾸자는 말이 나올까."
2025년 세계 배드민턴계는 그야말로 '안세영의, 안세영에 의한, 안세영을 위한' 한 해였다. 단순한 우승 횟수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바로 그녀가 벌어들인 '상금'의 규모다.

그 액수를 뜯어보면 안세영이 현재 배드민턴판을 얼마나 잔인하게(?) 지배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배드민턴 전문 매체 '배드민턴 랭크스'가 공개한 2025 BWF 상금 랭킹에 따르면, 안세영은 올 시즌 100만 3175달러(약 14억 5천만 원)를 쓸어 담았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 돌파는 안세영이 '최초'다. 더욱 기가 막힌 건 2위 그룹과의 격차다. '배드민턴 굴기'를 외치는 중국의 자존심은 안세영 앞에서 산산조각이 났다.

상금 랭킹 2위 왕즈이(62만 달러)와 3위 한웨(28만 달러)의 상금을 합쳐보자. 두 선수의 상금을 끌어모아도 안세영 한 명의 상금에 미치지 못한다.

여기에 중국의 또 다른 에이스이자 상금 랭킹 5위에 랭크된 천위페이의 상금까지 더해야 비로소 안세영의 상금을 간신히 넘어선다.


즉, 중국 국가대표 탑티어 3명이 벌어들인 돈을 다 합쳐야 안세영 1명과 겨우 비벼볼 수 있다는 소리다. 그야말로 '안세영 vs 중국 대표팀'의 싸움에서 안세영이 압승을 거둔 셈이다.

2025년 여자 배드민턴 상금 순위.배드민턴 랭크스 SNS

2025년 여자 배드민턴 상금 순위.배드민턴 랭크스 SNS


안세영은 올 시즌 말레이시아 오픈을 시작으로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등 굵직한 대회를 모조리 섭렵하며 11관왕에 올랐다. 2019년 모모타 겐토(일본)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과 타이다. 승률은 공포 그 자체였고, 결승전은 안세영의 독무대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제 배드민턴계에서는 "안세영의 독주가 너무 심해 재미가 반감된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BWF가 경기 속도를 높인다는 명분으로 '15점제 도입'을 만지작거리는 것도, 사실상 '안세영 봉쇄법'이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압도적인 체력과 수비력을 자랑하는 안세영에게 불리할 수 있는 룰 개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고개를 젓는다. 이미 기술과 멘탈, 체력 모든 면에서 '경지'에 오른 안세영을 룰 개정만으로는 막을 수 없다는 평가다.

2025년, 세계 배드민턴 코트는 태극기 물결로 뒤덮였다. 그리고 그 맨 앞에는, 중국 선수 셋이 덤벼도 못 당하는 '괴물' 안세영이 서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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