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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둠 김영익 “내년 코스피 3500, 삼성전자 주가 9만원 밑으로 떨어질 것”

조선일보 이혜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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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둠 김영익 “내년 코스피 3500, 삼성전자 주가 9만원 밑으로 떨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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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머니] 김영익 서강대 전 교수


“지금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기본 요인에 비해 원화 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고점 수준으로 내년으로 갈수록 하락한다고 봅니다. 반면 코스피와 삼성전자는 고평가돼 있다고 봅니다. 코스피는 3500대로, 삼성전자는 9만원대 이하로 내려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닥터둠(비관론자)으로 불리는 김영익 서강대 전 교수는 29일 조선일보 경제부가 만드는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의 신생 코너 ‘이 기자의 취재수첩’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김 전 교수는 ‘2026년 경제 예측’에서 “환율은 상대 가격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아무리 해봤자 일시적일 뿐 큰 영향을 줄 수는 없다”며 “환율을 결정하는 요인은 달러 인덱스와 한미 금리 차, 경상수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영익 서강대 전 교수

김영익 서강대 전 교수


김 전 교수는 현재 환율이 저평가된 대표적인 이유로 달러 인덱스를 들었다.

“과거 우리 환율은 달러 인덱스와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작년 말 달러 인덱스가 108.95(29일 기준)였는데, 현재 97.91(21일 자)이란 말이죠. 그럼 원달러 환율은 하락해야겠지요.(원화 가치 상승) 그런데 우리 환율이 안 떨어진 것은 대미 투자액이 늘어났기 때문이지요. 균형이 깨진 겁니다. 그러나 저는 내년에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세 번 정도 내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달러 인덱스는 더 하락할 것이고, 당연히 원화 가치가 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김 전 교수는 “코스피는 고평가된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가 생각하는 코스피의 적정 수준은 3500이라는 것이다.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저만의 기준이 있습니다. 저는 주로 경상수지, 광의 통화량(M2), 그리고 일평균 수출액이라는 세 가지 지표를 활용해 코스피의 적정 가치를 산출합니다. 내년 명목 GDP가 5% 수준으로 성장한다고 가정할 때, 제가 계산한 코스피의 적정 지수는 약 3500선입니다. 물론 시장은 언제나 적정 수준을 상회하거나 하회하기 마련이지만, 지금은 그 괴리가 큽니다.”


/조선일보 머니유튜브 '조선일보 머니'의 '이기자의 취재수첩'과 인터뷰하고 있는 김영익 전 서강대 교수

/조선일보 머니유튜브 '조선일보 머니'의 '이기자의 취재수첩'과 인터뷰하고 있는 김영익 전 서강대 교수


김 전 교수는 자신이 닥터둠은 아니라고 말했다. “무조건 비관론을 펼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코스피가 2400이었던 작년 말, 저는 적정 지수를 3200으로 예측하며 ’3200에 도달할 때까지는 적극적으로 매수하여 보유하라’고 조언해 드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지수가 4200까지 치솟으며 적정 가치보다 20%나 고평가된 상태입니다. 따라서 지금은 공격적인 투자보다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할 시점입니다.”

김 전 교수는 거시 경제 측면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고평가돼 있다고 했다. 특히 미국발(發) 인공지능(AI) 거품 붕괴 가능성에 대해서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그가 생각하는 삼성전자의 적정 가치는 9만원 이하, SK하이닉스도 40만원을 하회할 것 같다는 것이다.


“저는 거시 경제(Macro)를 분석하는 관점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을 코스피 지수와 연결 지어 살핍니다. 시장의 논리상 코스피가 3500선까지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만 홀로 오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즉, 지수의 하방 압력이 커지면 이들 종목 역시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특히, 그는 삼성전자의 주가 전망에는 거시적인 반도체 수출 데이터를 핵심 지표로 활용한다고 했다. 그는 “올 초에는 반도체 수출 증가세를 근거로 매수 의견을 냈으나, 현재는 수출 실적에 비해 주가가 다소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주목해야 할 점은 반도체 수출의 ‘계절성’입니다. 통상 반도체 수출은 매년 12월에 정점을 찍고, 이듬해 1~2월에는 수출 금액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삼성전자 주가와 반도체 수출 금액의 상관계수가 약 0.7에 달할 만큼 두 지표가 유사하게 움직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수출 비수기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삼성전자의 주가 역시 단기적인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됩니다.”


그렇다면 내년 우리는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요소들은 무엇일까? AI 버블이 붕괴된다면 어떤 위험 요소들이 있을까? 더 자세한 이야기는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서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보시려면 다음 링크를 복사해서 접속해보세요.

https://youtu.be/H0qQlobsnE0

[이혜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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