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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장동 한우가 1시간 만에 와요?"…입점사 늘리는 퀵커머스 업계

머니투데이 이찬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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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장동 한우가 1시간 만에 와요?"…입점사 늘리는 퀵커머스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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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점사 늘리는 퀵커머스 업계/그래픽=김지영

입점사 늘리는 퀵커머스 업계/그래픽=김지영



네이버(NAVER),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쿠팡 등 퀵커머스 플랫폼의 입점사 확보 움직임이 활발하다. 편의점·마트 물품은 물론 와인, 꽃, 마장동 한우까지 1시간 내 배달한다. 퀵커머스는 시장 규모 5조원 돌파를 앞둔 알토란 사업이다. 서비스 다각화로 플랫폼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 축소세로 매출 보전이 필요한 입점사와 이해관계도 들어맞는다.


마장동 한우가 1시간 만에?…입점사 늘리는 퀵커머스 3사

배민은 이달 '마장동 한우'와 '전통주'를 퀵커머스 서비스 '장보기·쇼핑'에 추가했다. 마장동 인근 15㎞ 이내 이용자는 마장동 한우를 1시간 내외로 받아볼 수 있다. 국순당, 복순도가 등 전통주 제조사의 일부 상품도 입점했다. 장보기·쇼핑에 입점한 브랜드는 총 51개로, 매장 수는 2만1000개에 달한다.

배민은 2019년 이 사업을 시작한 선두 주자다. 서울, 대전, 부산, 전주 등지에 구축한 70여개의 자체 도심 물류센터(PPC)를 중간 거점 삼아 빠른 픽업과 신선도 관리가 가능하다. 음식 배달 라이더로 구성된 촘촘한 배달망도 강점이다.

네이버는 이달 '지금배달' 서비스에 주류 전문 매장 '와인앤모어'·'와인픽스', 문구전문점 '알파문구' 등을 입점시켰다. 지난 6월 출시한 지금배달은 주변 1.5㎞ 내 입점사 상품을 1시간 내외로 배송하는 서비스다. 반년 만에 17개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출시 초기 자체 배달망을 구축하는 대신 CU·GS25 등의 이륜차 배달망을 이용하기로 해 배달 지연 우려가 있었지만, 반년째 무리 없이 운영 중이다.


쿠팡은 배달 앱 '쿠팡이츠'를 통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운영한다. 이달 홈플러스가 새로 입점했다. 지난 8월 GS25 입점과 함께 퀵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한 쿠팡이츠는 꽃, 반려용품, 문구, 패션 등 동네 자영업 매장도 다수 지녔다.


성장 빠른 알토란 시장·플랫폼 경쟁력 강화

찜통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지난 7월23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도로에서 배달업 종사자들이 달궈진 아스팔트 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찜통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지난 7월23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도로에서 배달업 종사자들이 달궈진 아스팔트 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7년 5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올해 4조4000억원에서 2030년 5조9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7.49% 성장을 예상했다.

퀵커머스는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지금배달'은 해킹 사태로 인한 쿠팡 이탈 수요를 겨냥하는 네이버의 히든카드가 됐다. 쓰레드(Thread), 네이버 카페를 포함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용자들은 "네이버 N배송과 지금배달로 새벽·오늘·일요 배송이 모두 가능해 쿠팡이 없어도 불편하지 않다", "지금배달 덕분에 네이버는 쿠팡 대체제로 이용될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입점사에도 기회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하면서 발생한 매출 감소를 플랫폼에 입점해 메꿀수 있게 돼서다. 업계 관계자는 "마트와 백화점은 줄고 편의점은 더 짓기 어려울 만큼 포화상태다 보니 입점사들이 온라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GS리테일이 퀵커머스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는 등 시장은 지속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이찬종 기자 coldbel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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