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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젤렌스키와 회담 개시…"강력한 안보 협정 체결할 것"

아시아경제 뉴욕=권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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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젤렌스키와 회담 개시…"강력한 안보 협정 체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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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앞서 푸틴과 통화…"매우 생산적" 평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안을 논의하기 위해 양자 정상회담을 개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안전 보장이 종전안에 담길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착수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맞이하며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안보 협정(security agreement)이 체결될 것이며, 강력한 협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 협정에 어떤 내용이 담기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강력한 안보 보장안을 아직 제시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는 "유럽 국가들 모두 평화협정 체결을 원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전쟁이 종식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오랫동안 지속돼 수백만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의 잠재적인 영토 양보 문제를 포함해 평화안과 관련된 주요 쟁점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날 미국과 협의해 마련한 20개항으로 구성된 평화안의 세부 내용을 확정한 뒤 러시아에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종전안 논의의 최대 쟁점은 영토 문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동부 도네츠크 철수와 돈바스 지역 영토 양도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현 전선을 기준으로 한 전투 중단을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양측의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일부 통제 중인 도네츠크 지역에 비무장지대와 자유경제구역을 조성하는 절충안을 제안하며 중재에 나섰다.

이번 회담에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만났으며,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을 포함한 유럽 정상들과 잇따라 통화하며 입장을 조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 이후 푸틴 대통령과 유럽 지도자들과도 추가 통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평화 협상을 위한 양보를 압박하는 한편, 러시아에는 경제 협력 가능성을 시사하며 중재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협상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휴전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구체적인 합의가 선행되지 않는 휴전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를 거부해 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 앞서 푸틴 대통령과 "매우 생산적이고 좋은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논의할 종전안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측도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이날 약 1시간 15분 통화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이 끝난 뒤 두 정상이 다시 통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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