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순매수 3분의 1 토막
RIA 등 맞춤 대책 영향 촉각
국내투자자 미국주식 순매수금액/그래픽=김현정 |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미국주식 매수세가 3분의1 토막 났다. 정부가 원화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이른바 '서학개미' 맞춤형 대책을 연일 내놓는 가운데 과열된 해외투자 심리가 점차 진정되는 모습이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매수 226억7824만달러, 매도 206억1101만달러로 순매수 20억6722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순매수 총액인 59억3441만달러의 3분의1 수준이다. 지난 10월(68억5499만달러)과 9월(31억8421만달러)에 비해서도 각각 69.84%, 35.08% 감소했다. 해당 통계는 주요 연기금, 보험사를 제외한 국내 개인투자자와 일부 자산운용사의 매매동향을 반영한다. 통상 거래체결일로부터 이틀 뒤 통계에 거래금액으로 잡힌다.
일간 결제금액이 순매도인 날이 늘었다. 지난 10월에는 미국 증시 결제가 발생한 20일 중 4일이, 지난달에는 18일 중 2일이 순매도를 보였는데 이달에는 총 19거래일 중 7거래일 순매도를 기록했다.
순매도는 이달 중순 이후 집중됐다. △22일 2879만달러 △23일 1억4009만달러 △24일 2796만달러 △25일 8456만달러로 지난 4거래일 연속 미국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미국 증시에 대한 일평균 매수 결제금액도 줄었다. 해당 금액은 이달 11억9350만달러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 10월(20억6651만달러)과 지난달(16억1052만달러) 수준을 하회했다. 환율이 1300원대를 유지하던 지난 5월(11억1733만달러) 6월(13억1082만달러) 7월(11억5378만달러) 8월(11억5378만달러)과 유사한 수준이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정규장 종가 기준으로 지난 23일 1483.8원을 기록한 뒤 당국의 고강도 구두개입과 '서학개미 유턴' 세제지원 발표 영향으로 26일 장중 한때 1429.9원까지 하락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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