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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은 대전·충남, 우상호는 강원… 靑참모 10명 지방선거 차출설

조선일보 박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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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은 대전·충남, 우상호는 강원… 靑참모 10명 지방선거 차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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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왼쪽)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이 지난 9월 성남 서울공항에서 유엔(UN)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을 기다리며 대화를 하고 있다. 여권에선 충남 아산을 3선 의원 출신인 강 실장이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대전·충남 통합 단체장에, 우 수석이 강원지사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강훈식(왼쪽)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이 지난 9월 성남 서울공항에서 유엔(UN)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을 기다리며 대화를 하고 있다. 여권에선 충남 아산을 3선 의원 출신인 강 실장이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대전·충남 통합 단체장에, 우 수석이 강원지사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내년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5개월여 앞둔 가운데, 대통령실 참모진이 대거 차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반드시 승리해 국정 운영 동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논리다. 광역·기초단체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사람만 10명이 넘는다. 대통령실 내에서는 “이길 수 있는 후보가 있다면 다 내보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당장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부터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 실장은 앞서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었고,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대전·충남 통합’을 추진하면서 다시 통합단체장 출마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야당에선 대전·충남 통합 추진이 충남 아산을 지역 3선 의원 출신인 강 실장을 통합단체장으로 만들기 위한 ‘선거 기획’이라는 시각도 있다.

강 실장은 지난 28일 공개된 노무현재단 유튜브 방송에서 출마 여부 질문에 “그런 생각을 아직 해본 적은 없습니다”라고 했다. 강 실장은 주변에 “내 운명을 내가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다고 한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 허락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했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김용범 정책실장도 전남지사, 광주시장 출마설이 계속 나오고 있다. 김 실장은 전남 무안 출신으로 광주대동고를 졸업했다. 여권 관계자는 “김 실장은 기재부 관료 출신이지만, 다른 사람과 비교해 정책 집행이나 홍보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스타일”이라며 “본인도 정치 생각이 없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 실장이 지난달 18일 국회에서 ‘딸 전세금 지원’에 대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을 때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정치적 행동 아니냐”는 말이 나왔었다. 다만 대통령실 3실장(비서실장·국가안보실장·정책실장) 중 두 명이 지방선거에 나서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반응도 있다.

4선 의원 출신인 우상호 정무수석은 강원지사 출마가 유력하다. 우 수석은 강원도 철원 출신이다. 부산 출신인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으로 물러난 뒤 부산시장 출마 이야기가 나온다.

비서관급에서는 경기 성남을 지역에서 재선한 김병욱 정무비서관의 성남시장 출마가 예상된다. 이선호 자치발전비서관은 울산시장 출마설이 나온다. 문진석 민주당 의원과 ‘민간협회장 인사 청탁’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뒤 사임한 김남국 전 디지털소통비서관은 안산시장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진석범 보건복지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경기 화성시장, 김광 자치발전비서관실 행정관은 인천 계양구청장, 성준후 국민통합비서관실 행정관은 전북 임실군수 출마설이 나온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인 ‘성남·경기 라인’에 속한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 지역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지난 25일 성탄절에 계양구 교회를 찾아 예배할 때, 김 대변인은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김 대변인은 “대변인실 휴일 당번이었을 뿐”이라고 했지만, 대통령실 안에서도 “보궐선거 출마를 밀어주기 위해 이 대통령이 특별히 일정을 계양 지역으로 짜 동행한 것 아니겠느냐”는 말이 나왔다.

지방선거에 출마할 대통령실 인사들은 다음달부터 차례로 사직할 것으로 보인다. 법적으로는 선거 90일 전인 3월 5일까지 사퇴하면 되지만, 후임자 인선에 시간이 필요하고 미리 지역 활동을 시작한다는 의미도 있다.

다만 정부 출범 1년도 안 돼 자신의 선거 출마를 위해 사직하는 데 대한 비판도 나온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28일 “대통령실이 ‘지방선거용 스펙 공장’으로 전락한 것”이라며 “국정은 뒷전이고 모든 것이 선거 일정에 맞춰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박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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