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낙찰 총액, 1년 새 32% 증가… 살아나는 미술 시장

조선일보 이혜운 기자
원문보기

낙찰 총액, 1년 새 32% 증가… 살아나는 미술 시장

속보
올해 수출 사상 첫 7천억 달러 달성…전세계 6번째
[머니채널 핫 클릭] 그림 투자 어떻게 할까
그동안 침체였던 미술 시장이 최근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 미술품 감정 연구 센터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옥션 등 국내 9개 경매사의 총 낙찰 총액은 약 313억4968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크리스티·소더비·필립스 등 세계 3대 경매사의 올해 3분기 총 낙찰 총액은 9억5000만달러(약 1조372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 초부터 지난 12일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며 “이는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매출 증가를 기록한 것”이라고 지난 24일 보도했다.

보니 브레넌 크리스티 대표이사(CEO)는 “올해 미술 시장이 살아난 건 하반기로 가면서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진 세력도 두각을 나타냈다. FT는 “젊은 층과 중동 출신 투자자들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며 “크리스티는 올해 여성 수집가 층이 1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그래픽=이진영

그래픽=이진영


그러나 그림 구매는 보수적인 경향이 나타났다. 올해 경매 최고가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엘리자베트 레더러의 초상’으로 2억3640만달러에 낙찰되었다. 국내에서는 이중섭의 ‘소와 아동’이 35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마크 글림처 페이스갤러리 CEO는 “시장이 과열됐다가 회복되기 시작하면 모두가 (상대적으로 안전한) 피카소 작품부터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두가 클림트와 이중섭의 작품을 살 수는 없다. 적은 돈으로 그림 투자를 시작하는 방법은 없을까? 젊은 층을 위한 아트페어 ‘아트오앤오’를 창업한 노재명(35) 대표는 10대부터 컬렉팅을 시작해 30대에 수백억 원대 자산을 이뤘다. 술·담배도 안 하고, 자동차와 옷에도 관심 없이 오로지 그림 투자에만 집중한 결과다. 그렇게 수집한 미술품은 300여 점, 그중에는 가격이 340배 뛴 것도 있다. 노 대표는 지난 26일 조선일보 경제부의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에 출연해 그림 투자 비결을 말했다.



-어떻게 그림 투자를 시작했나?


“미국 유학 시절 카우스의 아트토이로 그림 투자를 시작했다. 당시엔 카우스가 현대 미술 영역에 들어와 있지 않아 작품 가격도 400달러 정도였다. 지금은 2만달러까지 올랐다.”

-왜 카우스를 샀었나.

“덜 알려진 논쟁적이고 특색 있는 작품을 좋아했다. 팝아트도 30~40년 전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지만 지금은 엄청난 가치가 있지 않나. 카우스의 스트리트 아트 영역도 언젠가는 그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좋은 작품을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은?

“대형 갤러리보다 중소형 갤러리를 찾는 것이다. 내가 아트페어 ‘아트오앤오’를 창업한 것도 작지만 특색 있는 갤러리들을 많이 소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유럽에는 이런 아트페어가 많다. 그곳에서 젊은 작가는 성장하고 젊은 수집가는 그림 투자를 시작한다.”

-최근 국내에도 젊은 수집가들이 많아졌다던데.


“확실히 늘었다. 방탄소년단의 RM 같은 젊은 아티스트 컬렉터들이 많아진 것도 영향을 줬다. 미술 시장에서 갑자기 한 작가의 작품 가격이 뛰고, 구하기 어려워지는 경우가 있다. 이유를 알아보면 RM이 컬렉팅한 경우였다.”

노재명 아트오앤오 대표

노재명 아트오앤오 대표


-가격이 오를 만한 작가를 알아보는 방법은?

“좋은 전시를 많이 개최하는 작가다. 전시 없이 마켓 밸류(시장 가치)만 계속 올라가는 작가들은 위험하다.”

-그림 투자의 눈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전시를 많이 보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투자에 100%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모의 주식 투자를 잘 한다고, 실전에서도 잘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주식 투자처럼 미술 투자도 본인의 예산에서 무리가 안 되는 정도로 시작해야 한다.”

-작가가 죽으면 작품 가격이 더 오른다던데.

“대부분 그렇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이미 사후 가격이 선반영된 작품이 있기 때문이다. 유명 작가의 저렴한 작품도 마찬가지다. 강남의 저렴한 아파트처럼 투자 성공 확률은 높을 수 있지만, 이미 이름값이 녹아 있는 가격일 수 있다.”

-조만간 그림 조각 투자도 활성화되는데.

“그림 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소유한다는 것이다. 또한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도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어떻게 작품 가격을 매겨 조각 투자를 한다는 것인지 의문이다.”

-연말 보너스로 수백만원대 그림을 산다면?

“송수민·송승은·김시안 작가 등 젊은 작가의 작품을 추천한다.”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서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보시려면 다음 링크를 복사해서 접속해보세요.

<1부>https://youtu.be/lt65nfxSz-w

<2부> https://youtu.be/-lTzi_Qhayw

더 자세한 이야기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QR코드를 비추면 확인할 수 있다.

[이혜운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