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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혜훈 "곳간 맡긴 통합, 진정성 느껴…'계엄 잘못' 생각 불변"

연합뉴스 임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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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혜훈 "곳간 맡긴 통합, 진정성 느껴…'계엄 잘못' 생각 불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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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경제에 정파 없다는 게 소신…李대통령, 저에게 '다른 시각' 기대"
국민의힘 반발엔 "대한민국과 국민만 보며 나아가겠다"
이재명 대통령,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에 '보수 진영' 이혜훈 파격 발탁(서울=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이혜훈 전 의원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미래통합당에서 3선 의원을 지낸 바 있으며 지난해 제22대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중구성동구갑에 출마했다. 2025.12.28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재명 대통령,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에 '보수 진영' 이혜훈 파격 발탁
(서울=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이혜훈 전 의원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미래통합당에서 3선 의원을 지낸 바 있으며 지난해 제22대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중구성동구갑에 출마했다. 2025.12.28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파격 발탁된 이혜훈 전 의원은 28일 "이전의 통합 인사 사례를 봐도 '나라 곳간'을 반대 진영 출신 인사에 맡긴 적은 없지 않았나"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통합에 대한 진정성을 더 얘기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미래통합당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인사다. 보수 진영에서 '잔뼈 굵은' 인사를 발탁했다는 점에서 이번 인선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서는 "계엄 선포가 잘못된 일이라는 생각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당협위원장으로서 당(국민의힘)의 입장을 따라간 적이 한 번 있기는 했다"면서도 "계엄은 다시는 일어나선 안될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이 후보자와의 일문일답.


우원식 의장, 개헌 자문위 위촉(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 미래 개헌 자문위원회 위촉식'에서 정재황·이목희·이혜훈 공동 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2025.3.17 utzza@yna.co.kr

우원식 의장, 개헌 자문위 위촉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 미래 개헌 자문위원회 위촉식'에서 정재황·이목희·이혜훈 공동 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2025.3.17 utzza@yna.co.kr



-- 깜짝 놀랄만한 발탁이다.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제안을 받았나.

▲ 대통령 말씀을 직접 들은 것은 아니다. 대통령실로부터 소식을 들었다.

-- 보수진영 인사로서 '이재명 정부 내각'에 합류를 결심한 계기가 있다면


▲ 하루 이틀 된 문제는 아니지만, 극단적인 진영 싸움 탓에 대한민국이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정치권에 오래 몸담은 사람으로서 더 안타까움을 느꼈다.

민생·경제에 있어선 이념이나 정파를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 제 오랜 소신이다.

제가 보수적인 경제철학을 가진 것도 사실이지만, 보수 진영 내에서도 끊임없이 경제민주화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실제로 과거 최저임금 기준을 어긴 업주를 처벌해야 한다는 법안, 법정 이자의 최고상한을 낮추는 이자제한법 등을 발의했다가 (보수 진영에서) 많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제안을 받고 진정성이 있는 제안이라는 생각을 했고, 경제민주화에 대한 제 오랜 소신을 실행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내각 합류를 결심했다.

-- 구체적으로 어떤 대목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나.

▲ 과거 정부에서도 통합을 내세우며 반대 진영 출신 인사를 기용한 적은 있지만, 그 사례들을 살펴봐도 '나라 곳간'을 맡긴 적은 없지 않았나. 예산은 그만큼 정부의 가장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다.

이를 맡기겠다고 하는데 이 이상 통합에 대한 이 대통령의 진정성을 얘기할 필요가 없지 않겠나.

-- 앞으로 내각에서 역할은

▲ 만일 내각이나 참모들이 모두 똑같은 목소리를 내기를 원했다면 이 대통령이 저를 기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대통령은 경제 정책에 있어 다른 시각으로 다른 건의를 하는 모습을 저에게 기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재명 대통령, 장·차관급 인사(서울=연합뉴스) 대통령실은 28일 이재명 대통령이 장·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고 전했다.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에 이혜훈 전 의원(왼쪽부터),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김성식 전 의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 이경수 인애이블퓨전 의장,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김종구 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 홍지선 남양주시 부시장. 2025.12.28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재명 대통령, 장·차관급 인사
(서울=연합뉴스) 대통령실은 28일 이재명 대통령이 장·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고 전했다.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에 이혜훈 전 의원(왼쪽부터),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김성식 전 의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 이경수 인애이블퓨전 의장,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김종구 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 홍지선 남양주시 부시장. 2025.12.28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과거 '계엄 옹호 집회에 참석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계엄사태에 대한 입장이 있나.

▲ 계엄이 잘못됐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 계엄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부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변 의원들에 얘기하기도 했다.

다만 당에 소속된 당협위원장이다보니 당의 입장을 따라간 적이 한 번 있기는 하다. 그럼에도 계엄이 다시는 있어선 안 될 일이라는 생각은 분명히 갖고 있다.

-- 계엄 이후 국민의힘 지도부의 대처에 대한 생각은.

▲ (지도부의 대처가) 많이 아쉬운 대목이 있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했어야 한다.

-- 국민의힘에서는 이 전 의원에 대해 '배신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 (이런 반응을) 일일이 마음에 담으면 일하기가 어렵다. 대한민국과 국민만 보고 나아가겠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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